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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우 Jun 18. 2024

다시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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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만 돌아다녀도 난 어린애다. 21이라는 껍데기만 쓰고 타이틀은 삼수생. 영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시원찮은 사람이다. 그리고 이젠 그 삼수생이란 타이틀도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난 입시를 그만두었다. 이유는 또 다시 정신병의 재발. 다시 목각 인형의 관절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옛날 입시에서 내가 실패했던 부분들을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그건 정신을 스스로 면도칼로 깎아내리다시피 한 자해 때문이었다. "난 실패자야. 이런 것도 못해." 그 결과 난 공황장애가 왔고 스스로를 혐오했다. 그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 난 이런 부분을 제거할려고 애법 노력을 했고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열심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내 정신은 아직 완전치 못했는지 받아들이기 힘겨워했다. 어느 날 토요일 아침, 난 공황의 전조를 보였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원하는 걸 하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슬플까? 그것도 나의 과거로 인해 발을 절룩거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난 예술을 사랑한다. 사진, 영화, 글, 그림, 음악. 그 전체를 사랑하는데 그 전체를 하지못하는 기분은 정말 힘이 빠진다. 부럽다. 돈 많은 사람들이 부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맘놓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축복이라 생각든다. 당연하고 시덥잖은 애기를 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현재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파인아트 쪽으로 갈려고 생각 중이다. 난 내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크다. 그건 누가 말려도 내가 내 돈 벌어서 하고 싶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나의 파인아트 기록성이 될 것이다. 어찌 보면 포토폴리오가 될려나. 심심한 사고의 말씀을 전한다. 그래도 당신이 내 그림을 보았으면 좋겠고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든 마음에 들든 내가 간절한 마음이 없어 보이든 내게 관심을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눈 2024년 6월 10일

 난 아직 예술관이 정확히 정립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난 간혹 나에게서 이중성을 느낀다. 그건 나의 대해 던지는 의구심이다. '너는 사실 현실도피 중이며 애매한 그림만 그리다 죽을 것이다.' 마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예언같은 셈이다. 미안하다. 난 사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의구심도 떨쳐버리고 난 내 작품을 하고 싶다. 난 작가 김민우로서 살아갈련다. 그런 생각이다. 하지만 생각은 너무 얕아 언제나 바꿔버리고 마니 내 말을 취중 헛소리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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