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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Sep 05. 2019

OPPM은 공부 습관을 만든다.

사실 OPPM은 업무의 능률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실제 사용해 본 사람으로서 그 효과는 매우 분명했고 뚜렷했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어느새 OPPM 덕에 연구하는 데 있어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운 것을 공부하 때는 더욱더 유용하고 포기하지 않게 자신을 잡아주는 효과가 가장 크다. 


업무의 경우는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공부의 경우는 무엇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연구 방향성과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OPPM이 매우 유용하다. 물론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뭔가를 하려고 계획을 짜려한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책을 읽을 때도 적용이 가능하고, 살림을 할 때도, 여행 갈 때도, 심지어 요리할 때도 적용이 가능하다. 

요즘은 좋은 앱들이 나와서 불필요해 보이지만, 

OPPM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흐름을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그 속에서 진척도를 살피기 때문에 일에 대한 항상성은 물론, 집중과 몰입에 도움을 준다. 


고백하지만 솔직히 나의 뒤늦은 공부가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이루어졌던 방법이라면 바로 이 OPPM에 있다. 


아래 그림은 내가 논문을 쓸 계획에 대한 OPPM과 다른 하나는 연구원에서 일할 때 운영했던 아카데미 개강에 따른 행사 준비와 관련하여 작성했던 OPPM이다. 

둘의 공통점은 내가 해야 할 모든 일과 시간이 표기되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둘의 차이점은 첫 번째 OPPM은 개인적인 것이라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책임권한에 대한 필드가 없고 코멘트가 자리하고 있다. 

반면, 두 번째는 책임자가 표기되어 있으며, 개강식 관련 핵심 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서 두 번째의 경우,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강식 준비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봐야 하는 것이라서 리마인드 차원에서 주요 정보를 항상 노출시켜 놓는다. 


여기서 잠깐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한다.
주요 정보를 노출시켜 놓으면 소중한 미팅 시간에 쓸데없는 질문이 줄어든다. 예를 들자면 분명히 지난번 회의 때도 언제 개강식이 열리고 순서도 미리 다 말했음에도 번복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동료와 윗선들이다. 자신들은 바빠서 그런다지만, 그것은 집중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누구는 바쁘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OPPM자료를 변경하여 정말 쓸데없이 반복하는 내용을 적어 둔다. 그래서 두 번째 OPPM처럼 준비하면 쓸데없이 소중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매번 같은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하면 회의시간에 거의 20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중요한 회의라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유치원생들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하루는 미팅 회의자료에 똑같은 내용이 반복하니까.  왜? 같은 내용을 넣어 두느냐라며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다음번 회의자료에는 삭제를 했더니... 정말 웃기게도 바로 다시 물어본다. 언제 하냐고, 그리고 어떤 수순으로 개강식을 하냐고.... 그것도 같은 내용이라고 빼라 했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래서 그 말이 나올 줄 알고, 이렇게 말하고 준비된 서류를 전달한 적이 있다. 
"아 그러실 줄 알고, 교수님 것을 따로 준비했는데요. 제가 잘못 두었네요. "
그리고 교수와 똑같이 행동하는 다른 세 사람에게도 서류를 교체해 주었다. 그 뒤로 나에게 속으로는 욕을 했을지 몰라도 내가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나에게 아무 말을 못 했다. 

어찌 보면 일 하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파악할 뿐, 미팅은 하지만 대부분 편승하려는 욕심쟁이들 뿐이다. 그러니 사람이 사람 말하는 데 사람 말을 이해 못하는 것이라 본다.

조금 과격함이 있었지만 솔직히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다. 


어쨌든 OPPM은 이처럼 회의를 주도할 수도 관리할 수도 있을 만큼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전체적인 연구 흐름과 실험과제 추진까지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아래 기간을 보면 알겠지만 월별로 표기해 두었기 때문에 이하 하부 계획은 필요하다면 일별로 수정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필요한 화살표를 클릭하면 해당 상세 월별 계획표가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다음 두 번째 그림은 아카데미 개강식 행사를 위해서 준비할 것들과 업무 진척사항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주요 행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담당자 우선순위를 표기해 둔다. 

특히 담당자 우선순위를 표기해 두면, 회의 참석한 사람들 중에 해당 책임자가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당신이 책임자입니다"를 심어줄 수 있어서 상대의 몰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래의 예시는 혹여 연구원이나 기업에서 행사를 준비할 경우 사용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리고 OPPM이 가지는 가장 특이한 점은 (물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두를 공감시킬 수는 없지만)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OPPM을 가지고 있으면 항상 눈 옆에 두기 때문에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게으르려 해도 게을러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OPPM이 공부할 때 사용하면 공부를 습관처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의지가 있다면 OPPM 방법을 사용해서 면밀한 체계와 계획 속에서 공부를 한다면 보다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본다. 물론 OPPM 보다 더 좋은 도구가 있다면 당연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에게 적합한 도구를 사용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OPPM이 최고의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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