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식 대화가 필요한 결점들

by 공삼

이타심이 부족한 사람들, 자신의 결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결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잘 알려주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데 남을 통해서 자신이 느끼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말은 그럴싸해도 구체적인 방법이 결여되어 있어 보일 때가 있다.


타산지석이라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남을 보고 깨달으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스스로 이해하고 깨달으려 할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걸 보여 준대도 결과는 도루묵인 경우가 흔하다.

흔히 "그래서 뭐?!!!"라는 핀잔이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타산지석
《시경》에 ‘다른 산의 돌이라도 옥을 갈 수 있구나.’라는 시구가 있다. 다른 산에서 나는 나쁜 돌을 가져다가 숫돌로 쓰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옥을 가는 데 쓸 수 있다는 말인데, 이 말은 다른 사람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통해 나는 그런 말과 행동을 하면 안 되겠다고 교훈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상대의 잘못된 생각을 깨닫게 해 줄 수 있을까?

아마 내 생각엔 "소크라테스식 대화"가 해법일 수 있겠다 싶다. 벡의 인지치료 방법의 하나인 이 방법은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발견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잘 알고 있다시피, 산파술 또는 문답법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막연하게 유사 케이스를 보여주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문답)를 통해서 좀 더 상대를 문제의 사건에 관여시켜서 상대 스스로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친하다는 이유로 한 사람을 유난히도 간섭하려는 동료가 있다고 치자. 그런 사람에게 "당신은 사람들을 자주 불편하게 만들거나 괴롭히나요?라고 물어보면 답은 늘 같다. "나처럼 배려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 만일 상대가 불편했다면 나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서다."라고 말한다. 혹은 처음부터 그 질문은 자기와 관련 없는 질문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괴롭히는 장면이나 혹은 막장의 며느리가 어른들을 기망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그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와 똑같거나 더 심할지라도 드라마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라며 비꼬는 모습과 흡사하다. 혹여 가족 중에 누군가가 "엄마랑 비슷하네!" " 당신이라 닮았네"라고 말하면 다음과 같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어디가 어때서?" "내가 뭐?"


인정하지 않는다. 일종의 내로남불이나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역으로 일장 연설을 듣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사용하여 스스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발견하게 할까? 그 방법은 (조금은 치사할 것 같지만) 물에 대한 답의 꼬리를 물어서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설정: 동료가 사장실에 불려 갔다 나왔는데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불평불만을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태이며, 예정된 시간 내에 일을 못할 지경에 놓이게 된다. 차 한잔 하자면서 나오라고 하고, 담배 한 대 피자고 나오라고 하고, 잠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나오라고 하고, 바쁜데도 틈만 나면 문자를 보낸다. 이를 보다 못해 소크라테스 대화법을 시도한다.

자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업무 외적인 일은 자제를 해 주기를 바라.
동료: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업무 외적인 일을 말했다는 거지? 나를 뭘로 보고!
자신: 그럼 네가 생각하는 업무 외적인 일이 뭐지? 말해 줄 수 있겠어?
동료: 그거야 개인적인 이야기나 회사와는 관계없는 얘기겠지.
자신: 그렇다면 네가 나한테 사장하고 미팅하고 와서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한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니?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니?
동료: 거야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지.
자신: 그렇다면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이야기가 정확하게 업무적인 이야기일까? 네가 생각하는 업무적 이야기는 무엇이지?
동료: (잠시 멈칫하다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업무 이야기하다가도 개인적 의견도 말할 수 있는 거 아냐? 친한 동료끼리 너무 팍팍한 거 아니니? (라며 화를 낼 수도 있다.)


사실 예시와 같이 선뜻 말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상대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잘못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여 피해를 볼 것이라 짐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의 언행에 대한 잘못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일 이런 예시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상대를 잠시라도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멈칫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당장엔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낼지라도 그 경험을 통해서 상대는 적어도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법을 써도 전혀 인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살펴볼 때, 의외로 많다.


그리고 조금은 유치하지만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응용하여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유사한 조건에서 상대와 똑같은 방법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면 그 사람도 사람인지라 적잖이 피곤해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되고 결국 한마디를 하게 된다. 그때 진심을 담아서 이리 말하면 된다.


"왜? 너도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하잖아. 이렇게 대화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


하지만 이 방법은 좀 삼가야 할 것이다. 사태를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대는 마치 흔히 이에는 이, 눈에는 이 라는 식의 복수를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다른 형태의 복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이 없을 때 일대 일인 상황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나마 남들이 없었다는 것이 일종의 배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일 망신을 줄 요량이었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도 단 둘이 있을 때 했다는 이유가 상대에게는 배려로 작용될 수 있고, 둘만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처음엔 화가 나더라도 점차적으로 충고로 듣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상대와 자신은 다르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무죄, 같이하면 유죄가 되는 것들에 대해서


나도 마찬가지지만 나의 결점은 나 스스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결점이라는 것은 상대와의 접촉을 통해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나한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상대에게는 큰 문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들을 보면 대략 이해가 되리라 본다.

나는 코를 골아도 잘 자지만, 내 아내는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 자서 늘 피곤하다. 혼자 살았을 때는 코를 고는 것이 건강상 염려는 되었어도, 크게 분란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같은 이불속에서 잠을 자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던 나의 코골이가 아내에게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였다. 나 또한 코를 고는 문제로 늘 죄인처럼 살아간다. 죄가 없던 인간이 죄인이 되어버린 셈이다.
평상시 일을 하면서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장이 새롭게 바뀌면서 업무 시간에 대해 간섭이 심해졌다. 여전히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려는 자신은 원장에게 적이 되어 있었고 심지어 죄인처럼 대우를 받고 있다.
늘 자신은 객관적이고 남을 배려하며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자신이 말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혼자 있을 때는 당연히 말이 없다가도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그동안 묵혀 두었던 말들을 배설하듯이 쏟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늘 객관적이고 남을 배려하며 완벽하다고 믿는다. 만일 객관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면 그렇게 말이 많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완벽하다고 믿는다면 주위에 자신을 따를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객관, 배려, 완벽은 그 사람의 먼발치에 있는 바람일 뿐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흔히 모른 체 하거나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그렇게 쉬운 말은 더욱더 아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너무나 괴롭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또는 상대의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아무래도 "미쳐"버릴 것 같다면, 심지어 몸 건강상태가 나빠진다면, 앞에서 언급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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