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리를 귀엽게 하면? 이뜰리.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지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이야기 중구 이뜰리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다섯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중구 우현로39번길 2-1
오기지의 행복맛집 다섯 번째 이야기
중구 이뜰리 사장님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뜰리 사장 김현채입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지금 4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식당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서 해외로 일을 배우러 갔었어요. 1년 조금 넘게 일하고 있을 때 청년 창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메뉴 연구를 해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 가게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해외에서는 어떤 요리를 공부하셨나요?
A. 양식 공부를 했어요. 지금 남자친구랑 함께 가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같은 호텔조리과를 졸업하고 함께 해외에 가서 저는 캐주얼 다이닝, 남자친구는 파인 다이닝 업종에서 일을 하며 배웠어요. 그리고 또 이렇게 같이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가게 이름을 이뜰리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해외에서 주방 일을 시작했을 때 이름이 너무 어려운 거예요. 입에 잘 붙는 이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파스타, 양식을 할 건데 파스타 하면 이태리잖아요. 이태리를 귀엽게 발음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뜰리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서비스나 음식 퀄리티가 일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오픈할 때는 너무 친절하게 하다가 점점 지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제가 유지할 수 있는 그 텐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제가 홀에 있는데 저를 되게 예뻐해 주시며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막 어느 날은 좋아보이고 어느 날은 힘들어하고 이러면 보기 안 좋잖아요. 음식도, 서비스도 일정하게 제공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실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처음에는 저희가 파인 다이닝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어려운 메뉴들을 준비했던 것 같아요. 나만의 메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엄청 빠져 있었는데 이런 음식이 대중성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손님들이 오셔야 가게 운영이 되는 거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 대중적인 맛을 고려해서 메뉴를 새로 정했어요. 지금 메뉴도 중간에 바뀌기는 했지만, 그때 대중적인 맛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한 메뉴들이 지금까지도 제일 많이 나가고 있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A. 요즘 제일 많이 느끼는 건데 아무래도 단골분들이 그분들 집, 그분들의 공간처럼 되게 편안하게 와주실 때 감사한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다들 가게 운영이 힘든 시기에도 단골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셨거든요. 그리고 지금 연차가 쌓여가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오던 친구들이 여기서 시험 결과 확인하기도 하고, 취직했다, 남자친구 생겼다 등등 얘기해 주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딱 그런 분들을 만나면 되게 행복한 것 같아요.
Q. 반대로, 운영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언제였나요?
A. 저희가 친구들도 안 부르고 홍보도 안 하고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오픈했거든요. 손님이 한 분도 안 오시던 날 갑자기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두 분이 저녁예약을 하신 거예요. 너무 감사해하고 있었는데, 두 분 다 노쇼를 하셨어요. 어떻게 알고 예약을 하셨는지도 모르겠고, 왜 두 분 다 안 오신 건지 이유도 모르겠는데 그 날이.. 하하.. 제일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생일이라고 연락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어제(인터뷰 기준)가 제 생일이었는데 가게에 방문 못하시더라도 연락 주시기도 하셨어요. 이렇게 손님들하고 관계가 만들어지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바쁠 때 먼저 천천히 해달라고 말씀해 주시고, 박카스 사다주시고 그런 분들이 기억나네요.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A. 다가오는 연말을 맞이해서 매장에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저희가 식전 빵이랑 같이 나가는 버터가 리뷰에 계속 언급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그거 판매할 준비하고 있어요. 또 연말마다 신메뉴가 항상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그 신메뉴 생각하고 있기도 한답니다. 연말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주셔서 예쁘다 하실 것을 생각하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전에 가게 출근하려는데 처음보는 새끼 고양이가 제 차 보닛에 타고 있는 거예요! 겨울이면 엔진이 따뜻해서 타고 있기도 하다는데, 완전 한여름이었어요. 그게 제 출근길 이슈였답니다. 그렇게 만나서 지금은 같이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퇴근하면 걔가 튀어나오는 그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흐흐
A. 하얀색이 아닐까요? 왜냐면 행복은 다 다르니까.. 하얀색인 나만 딱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그 위에 어떤 색을 칠하든 그게 본인의 행복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실까요?
A. 멀리서 여기까지 오는데 장사 잘된다고 다른 곳으로 가면 서운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지금은 꾸준히 여기 한 자리에서 좀 더 많은 분들을 뵙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꾸준히 한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 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은데 이걸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A. 제가 예전에는 노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랬거든요. 당연하긴 하지만, 일을 하면서 그걸 못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일하는 게 안 행복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되게 어린 생각 같아요. 날씨가 좋아서 손님들이 많이 올 때도 행복하고, 날씨가 조금 안 좋아서 손님들이 적게 오시면 오늘은 조금 쉬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날이 있으면 저런 날도 있다. 사사로운 행복을 느끼면 되는데, 커다란 것들만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굳이 또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잘 보지 못하고 계속 찾기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동생한테도 맨날 왜 행복에 집착하냐고 말하거든요. 사실 제가 이게 잘 안 됐었어요. 나는 행복해야 한다. ENFP. 나는 행복해야 해! 막 이랬는데 이게 날 더 안 행복하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커다란 행복에 집착하기 보다는 일상의 좋은 일들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이뜰리의 행복메뉴는 무엇인가요?
A. '통베이컨 매콤 크림 파스타'로, 가격은 16,000원입니다. 가게 오픈하고 초반에 저희 가게를 입소문 퍼지게 해줬던 고마운 메뉴여서 행복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시그니처 메뉴로 들어가 있어요!
맵기 조절이 가능해서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메뉴랍니다. 사실 크림 파스타 느끼하잖아요. 저도 너무 느끼해서 사실 크림 파스타 안 좋아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 크림 파스타를 잘 드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매운 맛을 추가해 봤어요. 페페론치노 양으로 맵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서 맵기 조절이 가능하니 조절해서 드셔보세요! 그리고 맛있는 베이컨이 크게 통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이뜰리의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A.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왔다고 말씀해 주시면, 11월까지 에이드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다섯 번째 이야기 이뜰리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사장님의 깜짝 출근길 이슈부터 앞으로의 행복들 잘 읽어 보셨을까요?
퇴근했을 때 반겨주는 고양이라니.. 상상만으로 행복해...
우리 모두 행복하자. 행복해야 해. 항상 외쳐왔는데 오히려 이게 날 더 안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저도 한 번 더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커다란 행복을 바라기만 하지 말고, 일상에 좀 더 집중하자고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이뜰리 사장님께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11월까지 에이드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