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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 속 쉼터 Dec 03. 2023

결혼식

글쓰기 120일 차

오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다. 많은 하객들로 식장은 붐볐고 식은 하나의 쇼 같았다.


결혼식은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자리로 매우 성스러운 행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결혼식은 하나의 공연 같다. 식장 1~2시간 빌리기를 수천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메이크업, 사진 등을 포함하면 더 비싼 값을 지불한다.


또, 점점 결혼식은 고소득자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결혼 비용, 예물 비용, 신혼여행 비용과 새로 출발할 집의 전세 혹은 매매값을 고려하면 꽤 높은 소득을 벌고 있는 사람만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단출하게 단칸방이나 월세부터 시작하고 결혼식도 약소하게 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결혼식은 하나의 쇼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의 모습처럼 '자랑하고, 과시하는 문화'가 되어버렸다. 서로의 신뢰, 다짐보다는 남에게 공표하고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해지는 것 같다.


물론 친구의 결혼식이기에 축하의 마음을 가득 담았고, 돈도 두둑이 넣었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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