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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Jan 29. 2021

정북토성, 해넘이

사진으로 짓는 詩/ 디카시 14

마한의 꿈으로 스며드는 시간!
해넘이의 그 너머를
감히 차용해와도
無用치 않을 시간.

막 해넘이가 시작되는 정북토성

2019년 여름, 모든 것이 제대로였던 그때, 아이와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났었다. 지독한 여름을 앓는 도시를 겨우 떠나왔더니, 하필이면 이곳 청주가 그 여름의 최고 기온을 기록한 날이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버스를 타고 한적한 논길을 걸어 마주한, 이글거리는 일몰은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어느 영화감독의 숨겨진 B컷처럼 으르렁대는 태양의 사자후.

가히 그날의 더위를 순식간에 잊게 만들고,

언어를 사라지게 해 버렸던. 그날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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