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계셔서 거의 명절 때만 뵈었지만 생각만 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의 조부모님.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나의 조부모님.
내가 2015년에결혼한 후
외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마음에 슬픔과 그리움도 남아있지만,
생전 남겨주셨던 따뜻한 말씀과 온기는 여전하다.
특히 힘이 들 때면 더 떠올라 든든한 힘이 되어주신다.
그래, 이렇게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부모님 말고도 또 계셨지. 많은 사랑을 주셨었지. 하면서
외갓집에 갈 때면 늘 외할아버지께서 계신 약국에 먼저
들렀는데 하얀 가운을 입으시고 반겨주신 외할아버지.
명절 때면 온 친척들이 모여 인사를 드리고 외할아버지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원에 계신 외할아버지를 찾아뵈었을 때 해주셨던 말씀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어라."
앞만 보며 살기 바쁜데, 가끔 외할아버지께서 해주신 이 말씀이 생각난다.
그리고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께서는 항상 반갑고 환한 웃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 주셨다. 그리고 할머니의 투박했던 손으로 내 손을 쓰다듬어주시는 그 느낌.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관절이 많이 부어계셨는데 그 촉감이 그리울 때가 있다. 정말 아무 조건 없는 그 따스함. 사랑.
촉감을 소유할 수 있다면 너무나 소유하고 싶은 촉감이다.
그땐 미처 몰랐지만 이제야 그 촉감이 그리운.
나는 그때 왜 내가 먼저 할머니의 손을 쓰다듬어드리지 못했던 걸까.
할머니 손의 따뜻한 촉감
할아버지께서는 유머도 있으신 멋진 분이셨는데,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 명심보감을 꼭 읽으라는 것이었다.
"명심보감을 읽어라."
한문으로 가득한 명심보감 책을 주신 적도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강조해 주셔서 열심히 읽어보았고 얼마 전에도 다시 읽어보았다. 그렇게 명심보감은 힘이 들 때면 찾아보게 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위로가 된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언제나 영원히 옆에 계실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외할머니도 자주 찾아뵙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얼마 전에 한번 찾아뵐 수 있었고, 아직도 살갑지 못한 나이지만 할머니께 폭 안기며 나 대신 살갑게 하는 우리 둘째에게 얼마나 고마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