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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Feb 12. 2023

하루가 소멸된 날

갑자기 100번 글쓰기 17

아이 어렸을 때 알게 된 친구엄마랑 둘이 술을 마셨다.

안주 2만원어치에 맥주 500  16개.

맥주값만 6만원이 넘다니 실로 간만에 실력발휘.

2차로 병맥주 세병을 마셨으니 약 5000을 들이부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들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아무래도 예비고3엄마들은 할말이 너무 많았던  것인지 10시간동안 수다와 술이 넘쳐흘렀다. 한말들은 잘 기억이  안난다는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당연히 오늘은 장렬히 전사해 화장실과 침대를 오가며 하루를 소멸시켰다. 금주는 못해도 절주를 하겠다던 맹세도 같이 소멸된 것인가.

새벽 두시 느닷없는 브런치 알림이 온다.

아들의 뛰어난 재능 글이 조회수 천을 찍었단다.

도대체 왜????

더욱 웃기는 것은 하트는 그럼에도 하나도 안 늘어닜다는 것.

아무래도 처음 백번 글쓰기하려 하던 그 절주의 다짐을 되새김질 하라는 계시인가보다.

네네~~명심하겠습니다..하며 브런치에게 섣부른 맹세를 하러 왔다. 맹세는 깨질지언정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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