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형 인간이 되고 싶어졌다.
나는 극 P 성향의 인간이다.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대응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편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나름 잘 헤쳐나가고, 그런 나의 유연함이 장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늘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살아왔다.
지금까지 꽤 큰 목표들을 세우고, 그걸 향해 달려왔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문득 생각한다.
이제는 단순히 ‘버티고 해내는 것’을 넘어서,
진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하루를 보내다 보니
두 가지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다.
1. 많은 일을 했는데도, 막상 뭘 했는지 모르겠는 느낌.
2. 정해진 게 없다 보니, 방향이 계속 바뀌는 것.
사업을 하다 보면 머릿속이 늘 복잡하다.
잡념과 걱정, 불안이 끝도 없이 밀려온다.
잘돼도 불안하고, 안 돼도 불안하다.
그래서 일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효율이 안 나고,
시간만 흘러가는 날이 많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하고 싶던 공부를 하거나,
이렇게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루틴과 계획.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지만,
요즘 그게 조금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루하루의 태스크를 작게 쪼개서,
작지만 꾸준히 채워가는 사람.
그게 요즘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그동안은 큰 목표를 세우고 전력 질주했지만,
이제는 내 안을 채우는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의 루틴을 보면 늘 신기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일하고,
하루를 빈틈없이 채워가는 사람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
그런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한 번쯤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즉흥적인 P형이지만, 조금은 계획적인 T형 인간이 되어보고 싶다.
한 번에 완벽한 계획표를 세우면
아마 3일 만에 무너질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금은 시간보다 ‘실행’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매일 작은 투두리스트를 채워가며,
조금씩 루틴을 만들어보려 한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감각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혹시 나처럼 즉흥적인 P형이지만,
루틴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팁도 나눠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