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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Y Jun 30. 2024

0629 토마토, 장마 시작

2024년 여름일기

2024년 6월 29일(토) 흐리고 비


오랜만에 아무런 일정 없이 보낼 수 있는 토요일. 나만의 시간이라니, 놀이동산에 온 거처럼 기대되고 설레었다. 늦잠 자고 늦게 일어날까 하다가, 조금 일찍 일어나 내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오후에 영화 보러 나갈 때를 대비해 미리 샤워를 하고, 2시간 정도 적어두었던 여름일기를 조금 손보았다.


점심으로 엄마와 함께 닭도리탕과 미역무침을 먹고, 잠시 식탁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엄마가 베란다로 가서 새시밖에 심어둔 토마토를 보시곤,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네. 이거 따 먹어야겠다."

셨다.


베란다에 나가 보니, 전에 본 토마토 옆 나무에 아주 빨갛고 통통하게 토마토 하나가 열려있었다.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잘 익은 방울토마토였다. 전에 가장 크게 자라던 토마토는 아직 주황색으로 덜 익어 있었는데, 그때 보이지도 않았던 토마토는 어느새 자라 그 안에 태양을 가득 품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모두 녹색이었는데 그새 빨갛게 익었다니. 여름은 이렇게 빨리 익는구나.'


오후에 동네 메가박스에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비가 투두두두둑 오더니 장대비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보는 장맛비다운 비였다. 남쪽의 장마전선이 올라올 때가 됐다 싶었는데, 오늘 중부에 도착했나 보다.

오늘부터 진정한 여름, 장마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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