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피로스 Dec 09. 2020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

<만들어진 신>을 읽고



'바다의 물고기들은 물을 것이다.
갈매기들은 어떻게 저렇게 날아다닐 수 있을까 하고,
그 신비로운 피조물들은
물고기들이 사는 세계로 풍덩 빠졌다가,
들어왔을 때만큼이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하늘의 새들 역시 물을 것이다.
자신들이 먹이로 취하는 물고기들이
저 파도 아래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는지.

새들이 존재하고, 물고기들이 존재한다.
가끔 그들의 우주는 조우하지만,
서로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 우주는 질문들을 품고 있고,
그 질문들의 대답은 존재한다.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中


과학은 인류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이성과 경험'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과학과 문명의 시대는

세상의 모든 현상과 존재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이성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분명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한번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마치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가

서로의 존재는 인식할 수 있지만,

지성이 발달하지 못한 존재로 태어난 그 한계 때문에

서로의 존재를 설명해낼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인간의 이성과 인류의 과학은

매우 발달한 고차원적 산물이지만

그것을 한 층 더 뛰어넘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리처드 도킨스 (출처 - 왼쪽: 허핑턴포스트 / 오른쪽: 한겨레)

책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나눌

토론 모임이 어제 취소되었다.

이 질문은 내가 준비한

여러 토론 발제 질문들 중 하나다.

아쉬운 마음에 이곳에 남겨둔다.


신의 존재에 대하여

과학과 종교, 이성과 신앙,

나의 존재에 대한

매우 넓고 깊은 질문들을

한아름 던져준 놀라운 책이었다.


진리란

신이란

존재의 근원이란

그 실마리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망상처럼 환영처럼

아득히도 허무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짜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