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새출발, 새식구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13화(2019.4)
새출발은
새집에서
새로운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동생과 함께 방을 썼는데
그 집엔 빈방이 없어서 나와야 했습니다.
힘들게 새로 살 방을 구했습니다.
그리 넓진 않지만 둘이 지내기에 나쁘진 않았죠.
그리고 새로운 식구들이 생겼죠.
이번 집도 동양인 친구들만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를 포함해 총 7명이 살았는데,
저희만 한국인이었고,
모두 대만, 중국, 일본 출신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집에 남자가
저 혼자뿐이었다는 사실.
대만 친구 미사키 & 유키 대만 친구 쓰쓰와 일본 친구 마사
또 다른 새식구
반년 동안 나와 함께해준
애마를 보내야 했습니다.
Ford Laser 1999년식
아직도 기억해요.
80만원도 안 되는 돈에 샀던 중고차라
(호주엔 싼 중고차가 굉장히 많아요.)
짧은 수명을 예상하긴 했지만
지난번 블루마운틴 왕복 사건 이후부터
숨이 거의 끊어질 듯하더군요.
탈 때마다 요상한 굉음이 들려오고
브레이크도 힘이 약해져 차가 잘 안 서고,
차보다 제가 먼저 골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쟤를 먼저 보내주기로 합니다.
두 번째 애마. Ford Falcon 2005
한국에서는 내 차도 없었는데
호주에서만 차를 2대나 타봤네요.
모두 중고차였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두 번째 애마는
Ford Falcon 2005년식
가격은 약 20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태도 좋았고, 외관도 훌륭했어요.
남은 호주 생활을 마칠 때까지
무사히 탈만한 튼튼한 놈을 골랐죠.
LPG 하이브리드라 연비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저 친구와 함께 2달 동안
호주에서 로드트립을 했습니다.
못해도 10,000km는 탔을 겁니다.
호주 생활을 마칠때 까지
튼튼하게 잘 버텨줘서
고마웠던 나의 애마.
지금은 아직 호주에 남아있는
제 동생의 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립다 애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