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14화(2019.5-7)
새로운 마을에 정착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아마도 호주에 살면서 이 때가
제겐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자친구도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지만
점차 호주의 문화와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습니다.
확실히 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해가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마음의 평화가 조금씩 찾아오는 듯했습니다.
이 시기에 동생과 친구들, 여자친구와 함께
주말마다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지역 축제도 즐기고,
주변의 명소도 이곳저곳 돌아다녔죠.
5월 : Dubbo Show
6월 : Japanese Garden, Wellington Cave
7월 : Caloma Trig, Circus Show
그래서 이번엔
제가 살았던 마을의 명소와
문화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살았던 Dubbo라는 도시에선
매년 한 번씩 커다란 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를 Dubbo Show라고 부릅니다.
특산물, 주요 산업에 관련된 상품들
소규모 전시회와 놀이시설, 야시장까지
Dubbo라는 지역과 관련된 모든 걸
구경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뭐랄까 지역 총동원 축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지역 문화와 관련된 여러 행사와 축제가
한 번에 열리는 이벤트입니다.
마을에 아름다운 호수가 하나 있었죠.
이름이 일본식 정원...
(왜 그런지는 모름^^;;)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갔던 곳이었어요.
주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갔습니다.
그 당시 여자친구와 포켓몬고를 그렇게 열심히 했거든요.
저 호수에 좋은 포켓몬들이 참 많았죠ㅎ
규모가 꽤 커서
산책로로도 아주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옆 마을 Wellington이란 곳에
호주에서 아주 유명한 동굴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그곳이 유명한지는 잘 모르고 그냥 가봤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친절한 가이드분께서
동굴의 유래와 가치에 대해 친절히 잘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반도 못 알아들었어요.
어떤 할아버지분이셨는데...
전문용어와 고급어휘를 참 잘 쓰시더라구요^^^^^
여자친구와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호주에선 구글맵을 정말 많이 썼는데,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를 찾다가 발견한 명소였어요.
넋을 놓고 바라보던 저 풍경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이었거든요.
지금 보니 사진으로는
실제 느낌의 절반도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네요.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 하나 없이
수평선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끝없이 펼쳐진 대지의 광활함이
정말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속을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거기에 적당히 낀 구름 아래로
땅에 드리워진 구름의 그림자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마을에 서커스팀이 놀러 왔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요즘 시대에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커스를 관람해봤습니다.
공연은 나름 재밌었지만 티켓값에 비하면...
그냥 처음 서커스를 봤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호주에 정착한 지 1년이 넘어가던 시기
저는 저렇게 살았었네요.
나름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열심히 돈도 벌고, 공부도 찔끔씩 하고,
여러 좋은 친구들과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8월
갑작스레 한국으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
그건 다음 이야기에 계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