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피로스 Aug 13. 2020

Ep14. 평화로운 나날들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14화(2019.5-7)

새로운 마을에 정착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아마도 호주에 살면서 이 때가

제겐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자친구도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지만

점차 호주의 문화와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습니다.

확실히 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해가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마음의 평화가 조금씩 찾아오는 듯했습니다.


이 시기에 동생과 친구들, 여자친구와 함께

주말마다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지역 축제도 즐기고,

주변의 명소도 이곳저곳 돌아다녔죠. 


5월 : Dubbo Show

6월 : Japanese Garden, Wellington Cave

7월 : Caloma Trig, Circus Show


그래서 이번엔

제가 살았던 마을의 명소와

문화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Dubbo Show


제가 살았던 Dubbo라는 도시에선

매년 한 번씩 커다란 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를 Dubbo Show라고 부릅니다.


특산물, 주요 산업에 관련된 상품들

소규모 전시회와 놀이시설, 야시장까지

Dubbo라는 지역과 관련된 모든 걸

구경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뭐랄까 지역 총동원 축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지역 문화와 관련된 여러 행사와 축제가

한 번에 열리는 이벤트입니다. 


여러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팔고
Dubbo는 양이 유명한 곳이라 양 콘테스트 같은 것도 열리더라구요.
아기 동물들을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까지
경찰도 참가해서 진행된 경찰차 타보기 이벤트.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호주 경찰차는 BMW다
여러 놀거리가 펼쳐지는 야시장
이 시기에는 작은 놀이기구들도 설치되어 마치 유원지를 방불케 합니다. 마지막날 불꽃놀이는 화룡정점.




Japanese Garden


마을에 아름다운 호수가 하나 있었죠.

이름이 일본식 정원...

(왜 그런지는 모름^^;;)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갔던 곳이었어요.

주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갔습니다.

그 당시 여자친구와 포켓몬고를 그렇게 열심히 했거든요.

저 호수에 좋은 포켓몬들이 참 많았죠ㅎ


규모가 꽤 커서

산책로로도 아주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Wellington Cave


옆 마을 Wellington이란 곳에

호주에서 아주 유명한 동굴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그곳이 유명한지는 잘 모르고 그냥 가봤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친절한 가이드분께서

동굴의 유래와 가치에 대해 친절히 잘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반도 못 알아들었어요.

어떤 할아버지분이셨는데...

전문용어와 고급어휘를 참 잘 쓰시더라구요^^^^^


입장하는 곳
이런 입구를 통과하여
가이드분의 설명을 듣고 졸졸 따라가다 보면
이런 멋진 종유석이 나타났지요 ! 그게 땡.





Caloma Trig


여자친구와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호주에선 구글맵을 정말 많이 썼는데,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를 찾다가 발견한 명소였어요.


드넓게 펼쳐진 광야의 장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절경이죠.
산 속 비포장 도로를 40분정도 지나 도착한 목적지
정말 완벽한 뷰였어요.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지. 

넋을 놓고 바라보던 저 풍경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이었거든요.


지금 보니 사진으로는 

실제 느낌의 절반도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네요.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 하나 없이

수평선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끝없이 펼쳐진 대지의 광활함이

정말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속을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거기에 적당히 낀 구름 아래로

땅에 드리워진 구름의 그림자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Circus Show


마을에 서커스팀이 놀러 왔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요즘 시대에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커스를 관람해봤습니다.


저 TV에서만 보던 뾰족한 지붕의 노란 천막.
무용수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나오고
오토바이 묘기도 나오고, 낙타 묘기도 나오고
삐에로도 나오고, 8-90년대식 슬랩스틱과 개그를 펼치고...


공연은 나름 재밌었지만 티켓값에 비하면...

그냥 처음 서커스를 봤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호주에 정착한 지 1년이 넘어가던 시기

저는 저렇게 살았었네요.

나름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열심히 돈도 벌고, 공부도 찔끔씩 하고,

여러 좋은 친구들과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8월

갑작스레 한국으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

그건 다음 이야기에 계속...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