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가 있는 사람은 회사가 휘청일 때 마음의 동요가 거의 없을까?
올초 이직한 회사에서 이직과 동시에 희망퇴직 얘기가 들렸다.
결국은 적어도 올해는 인력 조정은 없는 걸로 결론지어졌다지만 (인력 조정을 안 하는것도 결국 다수의 인원 퇴직 시 회사에서 지출되는 몇 백억의 one-time 비용이 없어 못 하는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위치한 SC은행도 몇 년 전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위로금이 어마어마해서 젊은 사람 고참 할 것 없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퇴사를 했다고 들었고
그중 젊은 직원들은 타 회사에 재취업하여 또 근로를 잘 이어간다고까지 공유받았던 것 같다.
그때 나는 희망퇴직이란 나랑은 관련이 없고, 관련이 생기더라도 정말 나아아중의 일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로 서른 초반인 나는
알게 모르게 공채를 매우 선호하는 현 직장에서 연줄 하나없이, 여자 직원으로서, 업무도 명확하게 배정되어 있지 않은 조직에 속해 있다보니 희망퇴직의 'ㅎ'자가 돌았을 때부터 사실 매일이 불안의 연속이었다. 분명히 아침에 일찍 일어났음에도 밤만 되면 뭔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는 것만 같아 잠에 들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와중에 나의 뼈를 때린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월급을 제외한 부수입이 연 2,000만원 초과 시 종합과세소득에 부과하는 소득월액 보험료를 추가 납부해야 하며, 부수입으로 연 2,000만원 넘게 번 직장인은 '23년 60만 7,226명으로 전체 직장 가입자의 3%였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40130016007&wlog_tag3=naver
물론 여기에는 임대수익, 금융소득도 포함되어 있어 부모님으로부터 주식/토지를 물려받은 수퍼 금수저들이 주인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왜곡되어있을 수 있으나 결국 소수일 지라도 이런 본업 외 요소를 통해 누군가의 월급 이상을 벌고 계신 분들이 저렇게나 많음을 숫자로 확인하고는 놀라움 반. 부러운 마음 반이 들었다.
나는 뭘 하고 있는걸까? 저 월 건보료 391만원 쓰는 사람들은 회사 위기상황에 속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