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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건반검은건반 Apr 21. 2022

명화 100선)초등학생에게 보여주고 싶은 명화(3학년)

우리, 많이 보고 아는 척 해볼까?

우리 미래의 빛과 소금이 될 친구들, 안녕? 우리 함께 새로운 그림을 만나보자. 이렇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미술과 친해지기를 바래. 미술 작품에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작품들 속에서 숨은 이야기를 찾으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진단다. 함께 그림을 감상하며 명화 속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꾸나!


1. 주세페 아르침볼도 <봄>


얼굴이 온통 꽃으로 덮여있어. 코는 백합의 봉우리, 입술은 장미의 봉우리, 귀는 탐스런 모란이야. 자세히 보면 이렇게 꽃들이 모여 있는데 조금 떨어져서 보면 소년의 얼굴이야. 이 그림은 꽃을 그린 정물화일까? 사람을 그린 초상화일까? 이 기발한 그림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 <봄>이란다. 이 그림은 1573년, 르네상스 시대가 끝날 때쯤 그려졌어. 다들 성경 속 이야기나 사실주의적 초상화를 많이 그릴 때, 이런 기발한 그림을 기렸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니?


2.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이 그림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야. 라파엘로는 르네상스 대표 예술가답게 자신이 좋아하는 과거의 천재들을 그림의 한 곳에 모았어. 이 그림을 보면 그리스 철학자들 사이로 숨어있는 화가의 얼굴들이 있어. 한 번 찾아볼까? 먼저 가운데 있는 두 사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란다. 그런데 플라톤의 얼굴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그렸어. 그리고 제일 앞에 턱을 괴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을 미켈란젤로로 그렸단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 검은 모자를 쓴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이 사람은 바로 라파엘로 자신이야. 


3.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래트>


문화, 예술, 패션의 도시하면, 파리지? 150년 전 파리의 풍경을 알고 싶다면 이 그림을 보렴. 르누아르는 초기 인상주의 화가였어. 이곳은 몽마르뜨 언덕의 파티장이야. 이 작품은 <물랭 드 라 갈래트>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르누아르 작품의 대표작이야. 르누아르는 물감을 팔레트에 따로 섞어 쓰지 않고 캔버스에서 바로 그려 섞는 기법을 써서 색이 약간 번진 것처럼 보인단다. 가난했지만 밝았던 화가 르누아르는 죽는 순간까지 그림을 그릴만큼 그림을 사랑했대. 


4. 요하네스 베르베르 <우유 따르는 여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을 기억하니? 그 그림을 그렸던 요하네스 베르베르 또 다른 작품을 만나보자꾸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섬세한 매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면, <우유 따르는 여인>은 부지런한 삶과 노동의 숭고함을 담았단다. 소박한 부엌에서 여인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어. 고요한 일상의 아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그림이야. 항아리에서 흘러나오는 한 줄기의 우유가 이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있어. 잘려 준비된 빵을 보고 있으니 하나 집어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5. 자크 루이 다비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


너희들, 나폴레옹을 알고 있니?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기에 역사의 영웅이었지. 세계사의 전설이 된 인물이야. 나폴레옹은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림과 음악이었어. 베토벤은 나폴레옹을 주인공으로 <교향곡 3번 영웅>을 썼고, 다비드는 이 그림을 그려 나폴레옹에게 바쳤지. 다비드는 정치적 성향이 짙은 화가였단다. 그러고 보면 나폴레옹은 정말 예술가의 힘을 빌릴 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었어!


6. 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


한 화가가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창문 밖으로 바다를 보고 있어. 해가 떠오르는 그 순간을 스케치도 없이 자유롭고 느슨한 붓질로 빠르게 그리고 있구나! 꼭 해가 안개에 스며드는 듯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아. 이 무심한 듯, 빠르게 그린 그림은 세상을 놀라게 했어. 풍경은 그 순간의 인상이라는 거지! 첫인상만 살짝 그린 것 같은 이 작품은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그림이야! 모네의 이 그림으로 인상주의가 시작되었어!


7. 조르주 쇠라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어느 더운 날, 사람들이 물속에서 놀고 있어. 멀리에는 공장들이 연기를 내뿜고 있구나! 아니스에르는 파리 근처에 있는 공업도시였어. 귀족들이 아닌 시민과 노동자로 보이는 인물들이 센강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그림 속에 담았어. 쇠라의 그림에는 선이 보이지 않아. 왜냐면 물감을 칠하는 대신 원색을 점으로 찍어 묘사했기 때문이야. 이런 그림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감상하면 마치 물감을 섞은 것 같은 효과를 내고 생생함이 살아있거든. 이런 기법은 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점묘법이라고 불렀어. 이 그림은 쇠라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야.


8.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 산>

 

생트 빅투아르 산은 세잔에게는 예술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단다. 그는 몇십 년 동안 생트 빅투아르 산을 100여 점 가까이 그렸어. 그만큼 이 산을 사랑했대. 세잔은 그림을 그릴 때 그 대상을 오랜 시간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는데, 사과를 그리면 그 사과가 썩을 때까지 바라보았다고 해. 이 산도 그렇게 바라보았겠지? 산도 친구가 될 수 있다니! 나도 우리 동네의 산을 보고 그림을 그려보면 산이랑 친구가 될 수 있겠지?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들 

 

9. 아베데오 모딜리아니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

 

이 사람은 누굴까? 긴 얼굴과 목, 양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 코도 너무 길어. 모딜리아니가 그린 자신의 부인이야. 모딜리아니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얼굴 모습에서 벗어나서 다르게 그리는 시도를 했어. 눈은 왜 초록색으로 그렸을까? 모딜리아니는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던 푸른빛을 눈에 그려 넣었대. 정말 모딜리아니는 부인을 사랑했나 봐!


10. 프레드릭 에드윈처치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가리아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야. 높이는 50미터가 넘고 너비도 300미터가 넘어. 캐나다 쪽의 폭포는 너비가 600미터가 넘는단다. 정말 큰 폭포야. 이 엄청난 폭포를 멋지게 그려내서 유명해진 화가가 있어. 바로 에드윈처치야. 많은 화가들이 이 폭포의 장엄함을 그리고 싶어 했는데 보란 듯이 멋지게 그려냈어. 그림 속에서 폭포의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지?


11. 마리 로랑생 <샤넬 여인의 초상>


너희들 혹시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품 디자이너야. 이 그림은 세계의 패션을 이끈 브랜드 샤넬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이란다. 이 그림을 그린 마리 로랑생도 패션 디자이너였어. 

로랑생의 친구였던 샤넬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대. 부드럽고, 유동적인 선, 흐릿한 색채와 나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그러나 다 그려서 샤넬에게 보여주니, 그녀는 그림이 자신을 충분히 닮지 않았다고 하며 초상화를 거절했다고 해. 하지만 패션계를 흔든 두 디자이너가 만나서 만나 멋진 작품이 생겼어! 사람들은 이 그림의 아름다운 색채와 몽환적인 매력에 푹 빠졌단다. 


12. 잭슨 폴록 <넘버 1: 라벤더 안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도화지에 물감이 잘못 떨어뜨리면 그림을 망친 거 같아 속상하잖아? 여기 마구 떨어뜨려도 괜찮은 그림이 있어. 잭슨 폴록은 캔버스 위로 물감도 던지고 온몸을 던졌는데, 이러한 방법을 액션페인팅이라고 해. 잭슨 폴록은 추상표현주의 화가야. 화가의 느낀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거지. 넘버 1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그림은 총 3장이란다. 다 비슷한 거 같지만 다르단다. 폴록은 이렇게 틀을 부수는 예술로 세상을 놀라게 했어.



13. 그랜트 우드 <아메리칸 고딕>


이 그림은 미국의 화가 그랜트 우드의 작품 <아메리칸 고딕>이야. 뭔가 엄숙한 표정의 두 사람이 보여. 평범한 미국 농촌을 배경으로 그려진 그림이야. 작품 속의 두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걸? 누군가 찾아온 걸 불편해하는 느낌이야. 이 그림은 근대미술에 추상화 경향이 유행이었을 때 그려진 사실주의 그림이야. 이 평범해 보이는 그림은 패러디도 많이 되고,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유명해졌단다. 자유분방한 미국에서 이런 엄숙한 그림이 사랑받다니! 재미있는 일이야. 


14. 페르난도 보테로 <벨라스케스를 따라서>


그림 속 포동포동한 소녀는 스페인의 마르가리타 공주야. 이 공주는 원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예쁜 공주란다. 그런데 보테로는 이 공주를 정말 우습게 그렸어! 터질 듯 동그란 얼굴에 뚱뚱한 몸으로 그렸지? 보테로는 거장들의 작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뚱보화 해서 그렸단다. 이런 작품을 패러디 작품이라고 하는데 원작을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기법이야. 익숙했던 얼굴들이 뚱뚱하게 바뀌니, 사람들은 그림을 친근하게 느끼고 즐거워하기도 해. 명화를 나만의 느낌으로 따라 그려 볼까?


15. 장승업 <호취도>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나무의 굵은 가지에 독수리 두 마리가 앉아있어. 아래에 앉은 독수리는 날카로운 눈으로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위쪽에 앉은 독수리는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하여 어딘가를 굽어보고 있어. 장승업은 엄청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머슴으로 살았어. 주인집에 있는 그림을 보다가 흉내 내서 따라 그렸는데 잘 그린다는 소문이 퍼져서 인기 화가가 되었단다. 독수리의 매서운 눈빛이 멋지지 않니?


16. 김정희 <세한도>

 

우리나라의 국보 한점 감상해 볼래? 김정희는 서예가로도 유명했는데 그림도 유명했단다. 이 그림은 중국으로 갔다가 일본으로 갔다가 한국으로 겨우 돌아왔어. 글씨를 잘 쓰기로 유명한 김정희는 세한도 옆에 글도 남겼어. "선비는 권세가 있을 때나 힘이 없을 때나 똑같은 인품을 지녀야 한다"라고 따뜻한 우정을 보인 친구에게 남긴 글이야. 김정희의 글과 그림은 기교보다는 담백한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했대. 특히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인화풍이란다. 

우리나라의 국보 제180호, 세한도, 한번 감상해 보렴.


17. 안견 <몽유도원도>


너희들, 꿈에서 깨어나서 꿈속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 적이 있니? 세종대왕님의 아들인 안평대군은 잠에서 깨어난 어느 날, 생생한 꿈속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안견에게 달려가 부탁했대.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은 <꿈속에서 만난 이상적인 낙원>이라는 뜻의 몽유도원도야. 너무 멋지게 잘 그려져 이 옆으로 20명이 소감을 남겼는데 그 글씨조차 대단해서 엄청난 가치를 가진대. 그런데 슬프게도 일본으로 넘어가서 지금은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하지만 우리는 꼭 기억하고 있어야 찾을 수 있겠지? 몽유도원도는 조선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걸.


https://youtu.be/GyGZEE5JX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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