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연애고자 단상_02
수없이 고민하고 해석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조언을 구하고...
박사 논문 두 어 개는 뚝딱 나올 만큼 열과 성의를 다했다.
대체 그 남자는 왜 이러는 거지?
왜 헛갈리게 하는 거지?
왜 자꾸 다가왔다가 뒷걸음치다 하는 거지?
수많은 의견과 답이 나왔다.
바람둥이라서...
T이고 이성적이라서...
비겁하고 찌질해서...
계산적인 현실주의자라서...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서...
성향(속도) 의 차이라서...
심지어 '날 너무 좋아해서... '
어떤 이는 그를 이해하고 동조했고 어떤 이는 그를 비난하고 욕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안 맞는 그의 행동과 말의 진실을 너무나도 알고 싶었고,
결과와는 상관 없이, 이 맞춰지지 않는 퍼즐 조각을 반드시 찾아 이 상황이 납득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다 '유레카' 처럼 이 한마디가 떠오르나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는 내게 반하지 않았다
주의할 점은 그때는 '반했다가' 지금은 '변한 것' 도 포함해야 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니까...
"니 까짓 게 나한테 안 반한다구?", "니가 감히 나한테 반하지 않아?"
이러한 자만심과 착각도 내려놓자.
갸도 못 알아볼 자유는 있잖아?
앞으로 복잡해지거나, 퍼즐 한 조각이 안맞춰진다면 딱 이 한마디를 떠올리자.
긴가, 아닌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즉각적이고 직감적으로 알고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