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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Feb 21. 2021

종합 광고 대행사 종류와 서열 정리(한/미)

[미취광이 광고인] 광고 대행사 생활 (CHICAGO)

세상의 광고 대행사는 크게 독립 대행사와 네트워크 대행사로 나뉜다.


GS&P, Goodby & Silverstein. 왼쪽 제일 아래 (Rich Silverstein/CW) 오른쪽 제일 위에 (Jeff Goodby/AD) 창업자다.


독립 광고 대행사


대자본 없이 2-3명의 광고인들이 모여 직접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는 경우로 독립적인 종합 광고 대행사이다. 보편적인 시스템으로는, Creative director, Business director (CEO), strategy director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CD는 대기업 CCO 출신들이 많다. 홀딩 컴퍼니(그륩)가 없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신속하고 덕분에 진급, 봉급 인상 등의 직접적인 혜택이 즉각적이다. CD가 실력이 좋은 경우에는 짧은 시간 내에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업계의 블루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직원 입장에서는 큰 대기업 회사의 시스템을 차근차근 배우는 게 아니라 최전선에서 바로 활동하여야 하므로 실력 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신입 혹은 연차가 낮은 광고인들에게는 꿀 같은 기회이지만,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발을 담그기가 어렵다. 즉 독립 광고 대행사는 눈이 높고, 더 창의적이고 더 용감한 작업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덕분에 잦은 야근과 워라밸이 무너지는 악몽을 예측해야 하는 'sweat shop'들이 많다.


Wieden+Kennedy. 사진 속 대부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다. 왼쪽 제일 대머리 아저씨, Karl Lieberman은 현재 Chief Creative Officer (C

Wieden+Kennedy, Joan Creative, Mother New York, Interesting Development, Erich & Kallman, Preacher, Cremer-Krasselt, FIG agency, Terri & Sandy, Lightning Orchard, Mischief 등이 있다.


TBWA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애플 이모지로 본인들을 ADAGE에 소개했다. 참 광고주 친화적이다.



네트워크 대행사


홀딩 컴퍼니(그륩)에 의해 소유된 광고 대행사들을 뜻한다. 지속적인 광고비를 내는 전통적인 클라이언트가 많다. 예를 들면, 켈로그, 마이크로 소프트, 마스터카드, IBM,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렇게 창의적이고 '섹시'한 광고를 만들지는 않지만 지극히 광고스러운 광고를 꾸준한 퀄리티로 만들어낸다. 초기에 종합 광고 대행사의 체계와 비즈니스 방식 등 전반적인 부분을 크고 다양하게 건드릴 수 있다. 


비교적 시스템화되어 있는 환경에서 차근차근 수련을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대기업 광고 대행사인만큼 보험, 연금 등 복지는 업계 최고인 편이며 여전히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는 꾸준한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워라밸이 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나이가 들고 트렌드에 뒤쳐지면 가차 없이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하기에 가장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BBDO. 스케치는 잘 모르겠다. 근데 느낌은 좋다. 개인적으로 거장들을 사진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


WPP: Ogilvy, JWT, VMLY&R, AKQAGREY (AKQA Group), Wunderman, TAXI, etc.

Omnicom: DDB, BBDO, TBWA Worldwide, Chait/Day, Media Arts Lab, 180 LA, GSD & M, etc.

Publicis: BBH, Fallon, Leo Burnett, Saatchi & Saatchi, Rokkan, Razorfish, Digitas, etc.

IPG: R/GA, Martin, FCB, Mccann, Mullen Lowe, Deutsch, etc.

MDC: 72 and Sunny, Anomaly, CP+B, F&B, VITRO, etc.



광고 회사 선택은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최고의 작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최근 광고 퀄리티의 우수성과 꾸준함을 기준, 나의 Top 10

1. Wieden + Kennedy

2. Martin Agency

3. Droga5

4. Mischief

5. 72andSunny

6. Goodby + Silverstein

7. Highdive

8. Partyland

9. Erich Kallman

10. Leo Burnett


한국판은 축구로 바라본 베스트11을 뽑아봤다.



한국판은 조금 재밌게, 축구로 바라본 한국 광고 대행사 베스트 11을 뽑아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취급고 기준으로 1위부터 20위까지 모든 광고 대행사의 광고를 봤다. 


그중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고는 바로 노랑 통닭이었다. 노랑 통닭 바삭 대표 선거를 개체 해서, 가나다라마, 모두 다 마동석 후보가 나와서 바삭 하당을 열어서 유세를 펼치는 선거 캠페인 콘셉트이었다. 이런 노랑 통닭 광고 캠페인은 정말 나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고, 단언컨대, 성공한 광고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 광고는 차이 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들어졌다.


차이 커뮤니케이션에서 집행된 노랑통닭 광고


내가 감독이 되어서 뽑는 베스트 11은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축구 게임, 위닝 및 피파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했다.


2022년 대한민국 광고 대행사 국가 대표 명단.



딱, 한 장으로 대한민국 광고 scene을 정리하고 싶었다. (감독의 사심이 들어간 소집이다.)



대홍기획 -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



솔직히, 나는 대홍기획이 가장 세다고 느낀다. 빵빵 때린다고 할까? 재밌고, 흥겹고, 즐겁다. 정말 재밌고, 즐거워서 소비자의 뇌리에 박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공격수에 가장 적합하다. 웃긴 광고가 많은데, 제품과 트렌드가 적절하게 맞아 드는 지점을 찾는 제작팀의 능력이 정말 우수하다. 젊은 타겟을 잡기 위해서, 트렌디한 말과 행동, 문화까지 잘 활용해서 어프로치 하는데 안 넘어가고 버틸 사람이 있을까? 티아고 실바를 등지고, 골을 넣은 황의조 같은 느낌이다. 체격이 좋고, 단단하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을 줄 앓는 실력이 있다. 그게 딱, 대홍기획의 기개가 아닐까. 가장 믿음직스럽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꾸준히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황의조가 대홍기획과 어울린다.



스튜디오 좋 - 스트라이커 (이승우)



크리에이티브 좋고, 전략도 좋다. 그림적으로도 잘한다. 카피도 잘한다. 기본적으로 재밌고, 웃기다. 트렌디하고 히트 치는 광고를 만든 적이 있다. 앞으로도 만들 것이다. 스트라이커다. 딱 이승우가 떠오른다. 요즘에, 수원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뛰면서도 대활약 중인 이승우. 히트 친 적이 있고, 히트 칠 거라는 걸 아는 걸 우리 모두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스튜디오 좋이 야말로 진정한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 (하하하!!!) 무조건, 어시스트 아니면 골, 아니면 프리 킥으로라도 골 넣어줄 수 있는 대행사가 아닐까? 어떤 광고주가 오더라도, 히트 치는 광고를 만들 줄 아는 광고 대행사가 아닐까 싶다. 취급고도 무려 46% 이상 올랐다니, 이미 성적이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를 증명해 준다.




차이 커뮤니케이션 - 윙 포워드 (권창훈)



정말 잘한다. 부러울 정도로 잘한다. 취급고 12위. KB 손해보험, 국민 은행부터 최근 해태 폴라포까지, 노랑 통닭, 쿠팡 이츠, 임팩타민, 요기 패스, 라보 에이치, 등. 우왕 너무 많다. 다 하나하나 정말 훌륭한 퀄리티와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준다. 뭐랄까, 몸이 올라와서 스피드가 빠른 권창훈이 떠오른다. 계속 계속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적응하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는 거는 미국의 많은 대행사들과 견주어도 앞서는 것 같다. 정말, 차이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광고 대행사이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independence. 어쩌면, 한국의 와이든 케네디가 웰콤이었다면, 이제는 차이 커뮤니케이션이지 않을까? 그 정도로 광고물이 우수하다.




이노션 - 공격형 미드필더 (황희찬)



재밌다!라는 생각이 딱! 드는 광고 대행사다. 젊고 창의적이다. 팔도 킹뚜껑부터 한게임까지 꾸준히 광고비를 지출하는 클라이언트부터, 현대 자동차 및 현대 계열사까지, 더군다나 크몽, 랭킹닭컴, 퀸잇, 쿠캣마켓 등 앱 기반 서비스 광고 등을 통해서 재밌고 신선한 광고들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인하우스 대행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저런 거구나? 크리에이티브가 강하면, 독립적일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 마치, 황희찬이 울버 햄튼에서 뛰면서, 황소의 기개로 나아가는 모습이 이노션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항상 굳건하고, 튼튼한 황소 황희찬처럼 이노션 또한 튼튼한 크리에이티브와 그걸 뒷받침하는 취급고 2위에 빛나는 대행사이니 말이다.




제일기획 - 미드필더/공격수/그냥 다해요 (손흥민)



취급고 1위. 삼성 스마트 싱크부터 다양한 삼성 서비스 및 제품들은 기본이고, 카누, 맥심부터 버거킹, SK 렌터카, 밀당 PT까지 다방면에서 제일기획다운 세련되고 따뜻하고 친근한 크리에이티브가 가득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제작하는 곳이고, 대한민국 광고계 명실상부 1위는 손흥민인 것처럼... 사실, 제일기획은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을 잇는 계보 내내 1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 클래스 흥민 손처럼 전 세계에서 제일기획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시점에서 제일기획에게 손흥민이라는 자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뛰어난 크리에이티브와 전략에 기반한 광고는 여전히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고 1-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제일기획의 명성을 증명하는 것 같다. 다만, 삼성이라는 때로는 까다로운 광고주 덕분에 쉴 날이 없을 수도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TBWA - 중앙 미드필더 (이강인)



축구 영재 슛돌이 이강인이 이제는 국대다. TBWA=광고 영재 아니었나? 뛰어난 수재들이 간다는 그곳. 이강인과 가장 잘 어울린다. 과거 뛰어난 축구 신동의 명성이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이강인이지만, 지금 다시 실력으로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그. TBWA 또한 마찬기자 같다. 여전히 취급고 7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브랜디, 이마트, 트렌비, 원스토어, 피파 온라인, 우리은행까지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좋은 광고를 만들고 있다. 광고 엘리트 TBWA의 과거 명성만큼(?)은 못하지만, 여전히 재치 있고, 깊이가 있고 무거우면서도 유머 있는 광고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그래서, 딱, 지금의 이강인과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SM C&C -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



단단하다. 취급고 5위. 과거 SK 텔레콤, 잘생겼다부터 지금 틱톡, 네네치킨, 11번가까지. 다 하나같이 기억에 남는 광고들이다. 캐치하고, 뇌리에 박히는 세련되고 친근한 광고를 만든다. 광고를 보고 나면,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반드시 기억 남게 만드는 스킬이 있는 것 같다. 패스가 아주 정확한 백승호 같다. 롱패스, 숏패스 모두 정확한 백승호처럼, 가벼운 광고부터 무거운 광고까지 모두 기억에 남게 만드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곳이 SM C&C 같다. 오랫동안 광고를 제작하신 베테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분들이 광고를 즐겁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HSAD - 중앙 수비 (김민재)



LG 인하우스 대행사. 취급고 3위. 대한민국에서 광고 3번째로 많이 만드는 곳, HSAD다. 든든하게 대표팀을 뒷받침하는 김민재 같은 든든함이 있는 대행사가 HSAD 같다.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 아닌가? 당연히, LG 전자 제품 광고를 전담한다. 게임 광고, 게보린, K2, 아로나민, 그리고 부산관광공사 광고까지. 다채로운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HSAD는 정말 오랫동안 꾸준한 것 같다. 막 그렇게, 크리에이티브로 큰 주목도를 받지 않더라도, 광고 효과가 분명하고 전달이 선명한 광고가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 골문을 내어주지 않는 김민재처럼 광고의 질 또한 아주 바닥으로 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공격수들처럼 골을 마구마구 넣는 크리에이티브는 아니더라도.




레오 버넷 - 중앙 수비 (김영권)



글로벌 광고 대행사와 글로벌 광고주들. 취급고 8위. 맥도날드, 기네스, 캐딜락, 하이네켄, 조니워커, 파워에이드까지. 이름만 말하면, 알법한 빅네임 글로벌 브랜드들이다. 글로벌 광고주들의 꾸준한 광고비 지출. 그리고 퍼블리시스라는 홀딩 컴퍼니. 든든한 국대 수비, 김영권이 다름없다. 뛰어난 피지컬과 패스까지 겸비한 김영권이야말로 레오 버넷과 가장 잘 어울린다. 외국계 기업의 연봉과 복지과 제공되고, 글로벌 광고주 경험으로 훗날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로 진출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맥도날드 광고를 한국판으로 만들어서, 아주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난 광고들도 선보이고 있다.




한컴 - 윙백 (이용)



한화 생명, BGC 치킨, 나랑드 사이다, 컨디션, 하나은행까지 다채로운 광고주를 가지고 있다. 현 취급고 13위. 꾸준히 재밌고, 신선한 광고를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게 마치 이용 같다. 공격적인 윙백의 성향을 물신 갖춘 이용처럼 계속 신선한 광고를 시도하는 한컴이야말로 국대 윙어구나!라고 느꼈다. 한 번도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 없는 이용이지만, 국대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명실상부 국가대표 윙어라는 이름이 한컴과 딱 맞지 않을까?





오리콤 - 골키퍼 (김승규)



대한민국 최초의 광고 대행사, 오리콤. 국대의 골문을 지키는 자, 김승규. 국내 취급고 15위에 빛 하는 오리콤은 광동, KB, 두산, DB, LG UPlus 등 굵직한 클라이언트들을 지니고 있다. 피지컬이 좋고, 키가 큰 김승규처럼 꾸준히 든든한 광고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진지하고 친근한데 유쾌하려고 애쓰는 느낌? 그런 느낌의 광고들이 딱 골키퍼 같은 느낌이랄까? 빠져나갈 수 없게 설계되어 있는 수학 문제 같은 광고 집들 같은 느낌? 그래서 더 튼튼한 대행사가 아닐까? 골키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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