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개. 기획했던 막바지에 다다랐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는 꽤 자신만만해했다. 게임을 좋아하고, 나름 적지 않게 플레이를 했다고 자부했으니 주제가 떨어지지 않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연재는 쉽지 않았다. 약속한 날에 올리지 못한 날도 있었다. 주제가 될만한 게임을 찾지 못해서 아내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스팀 라이브러리를 멍하니 보기도 하고, 깔아놓은 모바일 게임을 살피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브런치 연재 기간 동안은 게임을 오히려 잘하지 못했다. 게임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행동이었다. 연재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 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건 신기했다. 글에 대해서 평가만 받아봤지 응원을 받아본 경험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라가는 조회수와 쌓여가는 '라이킷'을 보면서 글을 쓰는 건 즐거웠고, 게임처럼 중독적이었다.
이렇게 한 챕터가 또 끝났다. 다음은 또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계획을 잘 못한다. 질보다는 양을 믿는다. 어찌 되었던 나는 게임을 계속할 테고, 그렇다면 게임에 대한 별별 생각은 멈추지 않을 거다. 쓸 거리를 모을 수 있겠지.
다만 다음에 돌아올 때는 게임과 그 주변에 둘러싼 것들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글 쓸 거리를 좀 더 늘리는 차원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