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겨울을 지나야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by SH

한 계절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정리되는 건 아니었다.

내 안의 겨울은,

아직 조금 더 머물러 있었다.


다들 봄이 왔다고 말할 때,

나는 혼자 뒤늦은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그럴수록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다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왜 이러지 싶은 날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그렇게 늦게 피는 마음이 있었다.

눈이 녹은 자리에서

비로소 자라나는 것들이 있었다.

내 속도의 봄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계절이었다.


지금의 느릿한 하루도

곧 싹이 트는 시간이라 믿어본다.

아직이라는 말 안에,

피어나지 않은 가능성이 숨어 있다.


봄은 마음마다 다르게 온다.

늦게 피는 꽃은, 가장 오래 향기롭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괜찮다고 말해줘서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