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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캐스터 Feb 16. 2024

<싱가포르>로 이민 간다면?

뉴욕보다 물가가 높다고?



싱가포르에서 산다면?


이번 세계 여행 목표 중 하나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으로 넘어가기 전 싱가포르에 일부러 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살기 좋은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 싱가포르는 높은 물가로 유명한 곳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산다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둘러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1) 굉장히 습하고 더움
2) 집값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쌈
3) 물가가 굉장히 높음
4) 중국인과 인도인이 많아서 걱정됨
5) 도시 국가라서 휴일에 할 일이 많지 않을 수 있음



1. 주거 ★★★★


- 사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싱가포르 집 값이었습니다. 워낙 잘 꾸며지고 멋진 아파트도 많이 보였기 때문에 더욱 가격에 대한 위압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곳곳을 보다 보면 정말 멋진 맨션도 많고 조금 평범해 보이는 복도식 아파트도 존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집 값은 '생각보다 살만하다'였습니다. 일단 서울 집 값이 워낙 말도 안 되게 상승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격차가 줄어든 느낌이 강했습니다. 6~7억 수준이면 평범한 집 구매가 가능하다 보니 10년 전이라면 비싸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도심 지역에서 조금 벗어나면 가격이 합리적으로 변했고, 도시 국가다 보니 외곽 쪽으로 가도 경기도 가는 것처럼 1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완전 도심의 느낌은 아니었고 조금 더 주거 단지 느낌이긴 했습니다.


마지막 풀지 못한 궁금점은 바로 이웃 주민으로서 '다양한 인종의 특성과 역학관계가 어떻게 될까?'였습니다. 정말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싱가포르에서 느낀 사람들은 젠틀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정 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은 선호하지 않을 것 같긴 했습니다.



2. 물가 ★★★★


-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물가도 한국이 워낙 많이 올라서 그런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마트 물가는 오히려 더 저렴한 수준이고, 식당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어서 외식도 많이 했습니다. 일본식 다이소도 있고 대형마트도 굉장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정 식당에서는 서비스 가격이 임의로 붙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인이 아닌 관광객에게 붙는 추가 입장료 등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거주 시에는 큰 이슈는 되지 않을 듯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찾는 집보다 거주민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다니게 될 테니 말입니다.


한국 식재료나 상품을 구매하기도 굉장히 쉬웠고, 한국과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소주 같은 특수 제품들은 제외입니다. 심지어 과자 중 일부는 한국보다 싼 것도 있었습니다. 아마 생산지나 유통비용 등이 연관된 듯했습니다.



3. 교육???


- 교육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국제학교와 사립학교가 있고, 싱가포르 국립대학이 워낙 수준이 높다 보니 학구열도 높아 보였습니다. 실제 싱가포르 국립대학을 방문했을 때 한국보다 조금 더 외국 학교 느낌이 강했고 제반 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곳에 진학할 수 있어도 좋겠다는 기대감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곳에 있으면 최소한 영어와 중국어를 추가로 배울 수 있다는 메리트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애초에 TV를 켜도 채널별로 영어, 중국어, 인도어 채널이 별도로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4. 여가 ★★★☆


- 여가의 경우 솔직히 저에겐 좋았습니다. 저는 워낙 자연을 좋아해서 공원에서 멍 때리는 것도 좋아하고 해변에 누워있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분께는 확실히 한국보다 할만한 것이 엄청 많지는 않을 듯했습니다. 호불호를 탈 것 같습니다.


다만 클라이밍 같은 인도어 액티비티가 잘 되어 있고, 바로 옆 말레이시아가 차로도 방문 가능한 거리인 것은 큰 장점인 듯했습니다. 주말에 차 타고 2시간 정도 가서 말레이시아에서 저렴하게 액티비티를 즐기고 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5. 편의 ★★★★★


- 솔직히 편의적으로 불편한 점은 하나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교통은 워낙 잘 구성되어 있었고, 거리는 깨끗했습니다. 식당이나 마트도 굉장히 방문하기 좋았고, 한국 문화가 스며들어 있어서 태권도 학원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승 시스템도 잘 되어있었고 자전거 타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또한 그랩을 통해 택시를 부르거나 배달시키는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서 한국 대비해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와이파이나 데이터 속도도 굉장히 빨랐고 같은 아시아권이기 때문에 생활 방식도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능숙한 영어 실력은 필수일 듯했습니다.


대부분 자동, 디지털화가 되어있어서 한국에서 느끼던 인프라 대비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6. 날씨 ★★★☆


-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날씨였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습한 날씨와 여름에 초고온의 날씨는 완벽하게 적응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유난히 땀이 많은 아들도 "날씨 빼면 싱가포르는 다 좋아!"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상대적으로 시원한 시기에 방문했음에도 그 정도였으니 날씨는 확실히 장벽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워낙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실내/지하 연결통로가 잘 되어 있어서 발리 같은 곳처럼 수영 없이 버티지 못할 곳은 아닌 듯했습니다. 오히려 에어컨을 건물마다 너무 시원하게 틀어놔서 추울 정도고, 진짜 쇼핑몰 옆에 쇼핑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더위를 피할 곳이 많긴 했습니다.


추가로 비도 많이 오기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형 통로가 인도 곳곳에 있었는데 그것도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많이 없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매년 일정 시즌에는 인도네시아 섬들에서 농경지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화전에 따라 먼지가 오기도 합니다.



7. 안전 ★★★★★


- 한국만큼 안전했습니다. 세계 여행 중 유일하게 밤늦게까지 놀러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조심해야 할 곳들은 있었지만, 늦은 시간까지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워낙 치안에 대한

처벌이 강한 곳이어서 그런지 더욱 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한국처럼 폰으로 자리를 맡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한국인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살기 좋고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고물가에 익숙해져서 싱가포르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한국을 대체할만한 아시아권 국가를 찾는다면 단연코 싱가포르일 것 같습니다.


기사에 부자들이 상속세 등 여러 세금비율이 낮은 싱가포르로 이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분한 자금만 동반된다면 어쩌면 한국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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