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춘기 (입문기) 1
2019. 8. 25. 주일
남편이 출장 가고 없는 날.
그녀와 둘이 예배 마치고 ‘장미 칼국수’에 점심 먹으러 갔다. ‘오늘만큼은 밥 먹으면서 공부 이야기, 숙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지. 상냥하고 좋은 엄마로 있어야지.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 생각해야지.’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 보니 흰 티셔츠에 붙은 머리카락이 신경 쓰인다. 내가 떼 주려고 손을 뻗자 기겁을 하며 싫어한다.
“머리카락이 붙어서 떼 주려고 하는 거야.”
“아 ~ 놔둬~. 그걸 왜 떼~”
“옷에 머리카락이 붙으면 떼야지~ 그걸 왜 떼냐니~. 지저 분하고 밥에 들어갈 수도 있잖아~”
“아~ 쫌~ 내가 알아서 한다고~”
잉?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옷에 머리카락이 붙었으면 떼야지. 그걸 왜 떼냐니? 한 가닥이라도 아까운 머리카락이란다. 이미 떨어져 버린 것인데도. 참~ 알 수 없는 열세 살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