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의 6가지 유형과 대응 방법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한 '거리 조절'

by 나는 나비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거리 조절 실패


나의 직속 상사는 이십 대 중반의 딸을 두고 있는 중년의 여성분이시다. 타지에서 서울로 독립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그랬는지, 처음 입사했을 때 그분이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티브이에 나오는 자상한 엄마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 이유로 그분을 천천히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관계에 뛰어들었다. 불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불나방처럼 말이다.


일을 하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그분이 할 것도 내가 하겠다며 발 벗고 도와주었다. 화내면 화도 잘 받아넘기고, 투정도 받아주었다. 그분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면 내가 대신 덮어쓰기도 했다. 그냥 그분이 좋았고, 돕고 싶었다. 은연중에 고마워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분이 나를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의 일을 시키고, 정말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잘못을 나한테 뒤집어 씌우기까지 했다. 말투도 거만해지고 말도 함부로 했다. 기분이 나쁘면 자기한테 말을 걸지 말라고 하고, 째려보기도 하였다. 내가 실수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윗분에게 혼나기라도 하면 이전에 안 보이던 모습으로 너무나 해맑게 웃으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여러 번. 그 모습에 너무 놀랐고, 하루하루 정말 토할 것 같았다. 그분의 기분에 따라 내 기분도 하루하루 널뛰기를 하였다.


몇 달간 생각했다. 도대체 그분은 처음에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더니, 왜 나를 싫어하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왜 나한테 함부로 대하지? 나는 왜 이렇게 그 사람 때문에 힘든 거지?


어떻게 해야 하지? 관계를 끊어야 하나? 하지만 생계가 걸려있는 직장을 쉽게 그만 둘 수는 없잖아?


≪당신과 나 사이≫ 이 책에 그에 대한 답이 나와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는 그런 관계의 지옥에서 빠져나가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 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관계의 상처로부터 더는 애쓰지 말고 거리부터 두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그분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였다. 거리 두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적절히 잘 대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지혜롭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다



첫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선 천천히 내 마음을 관찰해 보았다. 내면을 바라보니 내가 그분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그분이 나를 함부로 대해도 참았고, 만만하게 대하도록 여지를 주었다. 내가 인정받고 사랑받으려고 호구 짓을 한 것이다. 맹자의 말 중에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은 한 후에 남이 업신여긴다'라고 했다. 나를 업신여기라고 그에게 그런 친절을 준 건 아니었는데. 그냥 좋아서 그랬던 것인데. 원인은 나였다.


그분을 관찰해 보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그분은 나를 직장동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저 싸워 이겨야 할 경쟁자로 여겼다. 엄청난 열등감 가지고 계셨고, 내 존재만으로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마와 같을 것이라는 환상은 나의 미친 환상이었다.


그분이 나에게 두 번째로 억울하게 잘못을 덮어 씌울 때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업무 외에는 최대한 말을 섞지 않는다. 나 자신을 지키기로 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 잘리면 그만.(그분이 오너도 아닌데) 거리를 두고 나니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행복해졌다. 진심으로 행복해졌다.


인생의 이치, 원리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평생 동안 이 인정욕구, 사랑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남들에게 휘둘리고, 슬프고 우울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거리를 두고, 나에게 상처를 줄 여지를 남기지 않으니 그분은 더 이상 나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함부로 일을 시키지도 않고, 함부로 말 걸지도 않는다. 나를 대할 때 조심한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더 이상 휘둘리기 싫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용기를 내어서 나를 지켜야 한다.


저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상처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당신은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아이가 아니라며 남에게서 받고자 하는 사랑과 인정을 자신에게 주라고 말한다.

해결책 : 더 이상 당신은 버려질까 봐 두려워 벌벌 떠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남에게 받고자 하는 사랑과 인정을 나 자신에게 주자. 누구도 내 행복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지키고 책임져야 한다.




둘째,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퍼스널 스페이스] 사람에게는 누구나 남에게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공간이 존재한다. 그것을 '퍼스널 스페이스'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타인이 자기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구속하려 들까 봐 두려워한다고 한다. 내가 그분의 그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상대방과의 다름 인정] 내가 사랑을 주었는데, 이러저러하게 해주었는데 당신은 왜 나한테 그렇게 안 해주느냐라는 기대가 있었다. 한마디로 조종하려고 했다. 혼자서 큰 기대를 했다. 상대는 나와 다르다. 내가 그를 좋아하다고 해서 그가 나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나를 싫어하는 것도 그의 자유이다. 큰 기대를 한 내가 잘못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와 다름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을 조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그 행복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다.


해결책 : 인간에게는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퍼스널 스페이스'가 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고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거리를 두는 것은 나도 당신을 존중할 테니 당신도 나를 존중해 달라는 의미다. 내가 상대방을 함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듯 상대방도 나에게 그럴 권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서로 덜 상처 주면서 살고 싶다면, 관계로 인해 더 이상 괴롭지 않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거리를 두라.




본인이 자존감이 높고 아무리 인간관계 처세술에 능하다고 해도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 직장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독자에게, 이상한 사람들의 6가지 유형과 이상한 사람들을 대하는 최선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나는 본인 스스로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온전한 인간은 없고, 인간인 이상 모두 다 나약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결코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정된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이상한 사람들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어떤 도발을 해오든 그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휘둘리게 되면 그들은 당신을 먹잇감으로 삼고 놔 주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이상한 사람들의 유형별로 나누고, 그에 맞춰 당신이 알아 두어야 할 대응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이상한 사람들의 6가지 유형과 대응 방법


1.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사람

남 잘 되는 꼴을 죽어도 못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대할 때는 가급적이면 자랑을 삼가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다. 굳이 그 사람의 시기심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가진 장점을 칭찬해 주면 그들의 공격성이 많이 수 그러 든다. 그렇게 비위를 맞춰 주는 일에 신물이 날 지경이라면 그들이 감히 시기하지도 못 할 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큰 성취를 이루어라.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통 배경이나 능력이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지, 나보다 월등한 조건을 갖춘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나마 불평불만을 잠재우는 길은 그의 이야기를 최대한 잘 들어주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피하는 게 상책인 것 같다. 물든다.


3. 지독한 나르시시스트

세상에는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 다른 사람들이 늘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에게 감탄해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자랑이 많으며 남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비판하면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낸다. 나르시시스트를 대할 때는 그의 장점을 부각해 주되,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말하거나 고치라는 식의 화법은 피하고 달래듯 말하는 화술이 필요하다. "참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런데 이렇게 하면 더 괜찮을 것 같은데 당신 생각은 어때?"라고 말하면 가급적 상대가 결정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르시시스트들은 타인에게 통제 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4. 아첨꾼

아첨꾼의 행동 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 나에게는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만일 그의 행동이 너무 신경에 거슬려서 못 견디겠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회사에서 약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처세술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극도로 혐오하면 인간관계에 있어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5.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세상에는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일방적으로 쏟아 낸다. 그들은 공감 능력이 거의 없으며 명령조로 얘기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는 가급적 대화를 피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계속 진행해 봐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 외에 남는 것이 없다.


6. 습관적 회의론자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게 과연 될까?"라고 초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확실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조금이라도 실패하거나 실수하는 것을 못 견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다. 이들을 끌고 나갈 때는 괜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춰 주는 편이 낫다. 만일 동료가 습관적 회의론자라면 "같이 잘 만들어보자"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무례한 사람의 행위는 내 행실을 바로잡게 해주는 스승이다" - 공자



상처 없는 관계는 없다


"너무 가까워서 서로 상처 입지 않으며, 너무 멀어서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 최적의 거리는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고슴도치처럼 한두 번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다가 상처를 입으면 아프기 때문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게 된다. 다시금 시도했다가 또 다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처 입기를 각오하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가까워질 수 없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된다." ≪당신과 나 사이≫

상처 없는 관계란 없다. 상처 입을 각오로 용기를 내야만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다. 남은 생애도 계속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두렵다고 숨으면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다.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을 빼자. 정말 사랑해야 할 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번엔 내가 처한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였더니 해결책이 보였다. 백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번 마음을 들여다보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내 행복도 내 책임이고, 나를 휘두르려고 하는 사람에게 나를 지키는 것도 내 책임이다.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나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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