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영월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7박 8일.
소도시 여행을 좋아해서 작은 도시들에서 지내보곤 합니다.
인구 10만에서 20만 정도 되는 도시들.
영월은 인구가 겨우 3만 명인 도시.
3만 명 도시에서의 일주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
영월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도시.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어딜 가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행 중간에 딸이 열이 나서 식겁하기도 했습니다.
응급실도 없고, 병원이라곤 동네 의원 하나밖에 없는데...
간밤에 열이 40도까지 올랐는데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지방에 산다는 건 이런 건가?
아프지 않고 살아야 하거나.. 구급약을 온갖 종류별로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걸까?
내가 의학 공부를 해야 하나?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다행히 딸이 잘 회복하고...
다시 여행을 즐겼습니다.
사람이 없는 것은... 좋은 점도 있습니다.
사람끼리 마찰이 없잖아.
차도 안 막혀, 주차 걱정도 없어. 얼마나 편한지.
북적거리지 않고 밀도가 낮으니 참 편안했습니다.
사람들도 너무 친절합니다.
지내면서 이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시골 사람들이 인심 좋다는 이유는 사람이 없기 때문 아닐까?
가는 곳마다 친절하다 못해 우리가 온 걸 반가워하는 느낌까지 들어.
가게에서 혼자 얼마나 심심했던 걸까?
인구가 줄어드는 건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영월에서 로컬 사람처럼 지내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여행을 영월군의 지원으로 다녀왔다는 겁니다.
아마 코로나 이후부터였을 것 같은데...
지방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각 지자체들에서는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한 달 살기 지원을 합니다.
지금도 통영, 남해, 공주, 보령, 서산, 의령 등의 도시에서 모집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씩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긴 하겠습니다만...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한 번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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