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없는 다이어트
안녕하세요. 리브데이 식구님들!
짧은 여행이었지만 제대로 힐링하고 와서 최근 에너지가 좀 샘솟더라고요. 근데 친구들과 여행 갔다가 진짜 흥청망청 마음껏 먹고 집에 돌아와서 체중을 재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라? 체중이 빠져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식사 패턴을 한번 되돌아봤는데요.
여행 전날은 점심 한 끼와 간식을 먹었었고 여행 당일에는 점심 저녁 야식을 먹었고 집에 돌아오는 날에는 한 끼를 먹었더라고요. 그날 일정이 미뤄지는 바람에 첫끼인 늦은 점심으로 2시쯤 중국음식을 좀 과하게 먹었어요. 포만감이 꽤 오래가서 저녁은 스킵했어요. 그래도 저녁에는 소화가 돼서 텅빈 느낌이 나더라고요. 식단에 대한 그 어떠한 의무감 없이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막 먹고 왔는데, 체중이 빠져있을 줄은 진짜 몰랐어요.
다이어트를 할 때는 식단 일기도 열심히 쓰고 체중도 매일 쟀는데, 유지어터로 지내는 몇 년 동안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유지어터라는 프레임도 벗어던지고 다이어트도 잊고 평범하게 보냈던 날들이 오히려 요요를 예방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1일 1식을 비롯한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며 다양한 식사패턴을 제 몸에 적용해보고 있어요. 벌써 그것도 반년이나 되었더라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규칙적인 3끼나 2끼 식사를 먹었다면 올해는 간헐적단식 20대1에서 16대8 정도 사이의 패턴으로 식단은 자유롭게 먹고 있어요. 제 식사패턴이나 식단을 점검해보고 싶어서 식단일기와 체중계를 다시 사용하고 했고요.
자세하게 식사 패턴을 말씀드리자면
첫째 23:1 정오쯤 하루 딱 한 끼만 먹고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아무것도 안 먹을 때가 있고요,
둘째 20:4 점심 한 끼를 먹고 몇 시간 뒤에 먹고 싶은 간식을 간단하게 먹거나
셋째 18:6 ~ 16:8 유난히 배고프면 그냥 하루 2끼를 먹어요.
이렇게 3가지 식사 패턴이 일반적인 것 같아요. 메뉴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있고요. 양은 그냥 배부르게 충분히 먹어요.
저도 진짜 잘 먹는 편인데 이전과 비교하면 양이 확실히 줄어 든것 같아요. 먹다가 포만감이 급 찾아오면 음식을 남기곤 해요. 식사량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식탐이 많아서 양을 좀 넉넉하게 담고 남길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눈앞에 보이는 음식은 끝장을 봐야 해서 꾸역꾸역 다 먹었는데, 지금은 배부르면 버리기에는 좀 아까우니까 '내일 먹어야지'하고 밀폐용기에 담아둬요. 그럼 다음 날 딱히 남긴 그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니면 배고픈 상태로 남긴 음식을 먹으면 진짜 맛있을 때도 있어요. 제게 이 방법이 음식 남기는 습관을 길들이기에 정말 효과적이었어요.
이런 패턴이라면 마지막 식사를 빠르면 2시 늦으면 4~5시에 마치기 때문에 6시 이후로 뭘 먹는 일이 거의 드물다고 봐야죠. 예전에는 저녁이나 야식을 안 먹으면 미친 듯이 예민해지고 잠도 안 왔거든요. 근데 이제 저녁에 배가 부르면 오히려 불편해서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물론 약속이나 예외적인 일이 생기면 이 패턴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늦은 저녁이나 야식도 먹는데, 확실히 그 다음날 몸이 굉장히 무겁고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아서 첫 끼 식사 시간이 자연스럽게 미뤄지곤 해요. 물론 아직까지도 가끔은 감정 식욕이 날뛰어서 신체적으로 딱히 배고프지 않는데도 먹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럴 때면 내 감정이 이러이러해서 먹고 싶구나 라고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식사패턴도 식단도 포만감과 배고픔에 따라 맘대로 먹고 있는 삶이라 너무너무 간편하더라고요. 그리고 간헐적단식을 하고 있는 본질적인 이유는 살을 더 빼려는 목적보다는 좀 더 건강하고 간편하고 살고싶어서에요. 평생 지속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이자 식사패턴이고요.
요요가 오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번 짚어보자면
1.먹을 때는 식사에 집중하고, 딱히 제한하는 음식이 없으며 배부르면 그만 먹는다.
2. 식사패턴은 평소에 간헐적 단식 23:1 ~16:8로 유지하고 있으나 예외적인 상황이 생겨도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3. 내 감정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4. 뭘 먹든 죄책감이나 살찔 걱정 없이 감사하고 맛있게 먹는다.
5. 나의 진짜 배고픔 신호와 포만감 신호에 따라 먹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신뢰한다.
제가 다이어트와 요요에서 자유로워진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 자신과의 약속 매일 만보 걷기는 현재 50일이 넘어가고 있고요. 혹시 못 걷는 날이 오더라도 꾸준히 지속해보려고요.
안 궁금해하실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팽이들은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큰 달팽이와 작은 달팽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작은 달팽이는 불의의 사고로 죽어서 흙에 묻어 줬고요. 유기농 상추에서 집 없는 민달팽이가 또 나와서 결국 두 마리 키우고 있어요. 최근 달팽이 관찰하는 일도 하루 일과 중 일부가 되었네요. 달팽이가 초반에는 사료에 관심이 없다가 요즘에는 엄청 잘 먹어서 달팽이 먹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애정하는 잠든 달팽이를 깨우는 짧은 영상 나눠드릴게요. 인사도 미리 해야겠어요. 오늘도 아낌없이 많이 많이 사랑할게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존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