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나무는 눈보라와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는 산 속에서 자신을 지킨 그 힘으로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웁니다. 크고 화려한 꽃이 아니라, 노랗고 아주 작은 꽃 스무 개 정도가 모여야 겨우 한 송이가 되는 그런 꽃을 피워 놓고 여기저기 이제부터 봄이라고 알립니다.
산수유 꽃이 외치는 나팔소리를 들으며 해 마다 산도 사람도 겨울의 긴 잠에서 깨어납니다. 한 겨울에도 깨어 있으려 애를 쓰는 생명력, 작은 열매 하나를 지키기 위해 안으로 부터 거듭 나고 거듭 나는 인고의 시간, 그렇게 삶의 가장 춥고 모진 날들 앞에서 단련하는 작고 단단한 정신이 꽃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종환 시 중에서 인용)
자연에서 배우는 게 아주 많습니다. 더 나은 모델로 나아가려는 나에게 산수유는 어깨를 토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