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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진 Mar 30. 2024

비발디와 그림책

  동아리 모임에 가야 하나? 화요일이라고 했던 라이브 강의가 월요일 저녁으로 잡혔다는데 거기들어가야 할까. 갈등이 된다. 벌써 두 사람이나 참여가 어렵다고 연락이 된 상태이니 빠져나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동아리에서 나눌 이번 달 책이 시립도서관에 없다.  날짜가 코앞에 닥쳐서야 빌리러 갔는데. 나중에라도 신청을 해놔야 할 것 같다. 다른 이들도 볼 수 있도록. 진주문고에 전화를 했다.  멀리 있는 본점에만 한 권 있다 하여 가져다 달라하였다.  어렵사리 구한 책이어서 꼭 읽고 가고 싶었다. 오전부터 도서관에 돌처럼 박혔다.


  한참 후 어떤 이가 이어폰을 끼고 트롯을 듣는다. 소리가 들려 속이 시끄러워진다. 그이는 박자에 몸까지 싣는다.  한소리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예약도서를 받을 때 책을 찾아주던 이다. 바코드는 다른 이가 찍었던. 일자리 창출에 온 다문화가정 여성 분인가.

 그림책은 힘이 세다 에는 도서관이 변해야  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조용한 도서관이 아닌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책도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고. 누구나 읽어 는 의자를 마련해 놓았다는.


 그런 책을 읽으면서 음악 소리가 튀어나온다고 힘들어하다니.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아니어서 그런가. 열람실은 조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넘지 못하여 음악보다 내 속이 더 시끄럽다. 그날따라 사람이 별로 다. 눈치를 주어도 모른다.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온다는 것을 못 느끼는지도. 데스크에 가서 알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성주섬 짐 싸서 일층으로.

 그렇게 책을 읽었으니 동아리에 빠질 수가 없다. 극장 앞에서 만나 라는 책은 내가 읽고서 추천한 책이어 필사했던 노트만 챙기면 되는.


  마을도서관에서 모였다. 그림책은 힘이 세다에 나오는 재미있는 책들이 여럿 있었다.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는 우리 모두 배꼽 빠질 만큼 공감했다. 그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였다. 비발디 사계를 듣고서 책을 구상했다는. 비발디의  여름을 틀어놓고 그림책을 넘기는데 황홀했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말은 없는데 말들이 쏟아져 오고 선율이 가득 차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뛰어다닌다. 책이 살아있다.


 그림책은 영세부테 백세까지 보는 책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장하고 싶은.  모두 극장 앞에서 만나 만 읽고 왔는지 다음 달에  그림책은 힘이 세다 를 다시 기로 했다.  책 안에 나오모든 그림책을 빌리고 찾아서 일일 읽기로 하였다. 이렇게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하다니. 산들바람 불어오는 곳에 서있는. 한 여름 시원한 소나기 한차례 줄 긋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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