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첫 럭셔리 전기 밴의 출시를 앞두고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신형 모델은 벤츠가 약 2년 전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밴 일렉트릭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 밴 부문 책임자는 당시 이 플랫폼이 "전기차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으며, 내년부터 벤츠의 모든 전기 밴에 적용될 예정이다.
새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식 설계다. 세 부분으로 나뉜 구조에서 전면부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중앙부는 차량 크기를, 후면부는 추가 전기모터 장착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후면부에 전기모터를 추가하면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북유럽과 같은 혹한 지역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800V 고전압 플랫폼을 채택해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차의 실용성을 넘어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신형 모델에는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자체 운영체제 'MB.OS'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에 적용된 것과 같은 최첨단 기술로, 고급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에 제공되던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기술이 밴 시장에도 도입되는 순간이다.
벤츠는 크게 개인용(VAN.EA-P)과 상업용(VAN.EA-C) 두 가지 버전으로 신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용은 모바일 오피스나 가족용 활동 차량으로, 상업용은 택배와 물류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캠핑카나 레저용 차량(RV) 시장까지 공략할 가능성도 있다. 벤츠의 전동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전체 밴 판매량의 20%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까지는 그 비율을 50%까지 늘릴 목표다.
럭셔리 전기 밴 시장은 아직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츠가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프리미엄 전기차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캠핑과 레저 활동의 증가로 고급 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벤츠의 전기 밴은 친환경성까지 갖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둔 독일 명차 브랜드의 고급 전기 미니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상용차 시장에 럭셔리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한 벤츠의 도전이 자동차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