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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리 Mar 26. 2021

성공하려면



학생들의 진로, 취업을 위한 상담을 매 학기마다 몇 명씩인가 해왔다. 학생지도 의무인 ‘꿈-설계 상담’이다.

학교 안에서 사는 인생이다 보니,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나가는 삶의 여정에 대해 내 심정도 예사롭지 않다. 여러 가지 요즘 시대의 정세,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시대에 관해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역사, 그것도 일본사라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보니, 내 전문영역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도울 직접의 자료가 매우 근소하기 때문이다. 단지 일본학과이다 보니, 일본 상황, 그 관련 정보 등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단까이 세대(団塊世代)의 대거 퇴직 후, 젊은 취업인구가 극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 바람에 외국인 고용, 특히 한국인 고용에 관련해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오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졸업 무렵이 되면 우리 학생들 대부분은, 처음 입학 때와 달리, 가능한 한국에서 취업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디서 삶을 살든, 준비를 잘하고, 자신을 잘 갖추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2018년 대한상공회의소 발표한 100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소통, 협업 인재’였다.

소통, 협업― 이른바 글로벌 시대의 키워드들이다.

관념 관습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교류하고 도모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이다. 내 방식 만의 옳음, 잘남을 주장해서는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 함께 하기 어렵다.


한국처럼 고학력 일반화 사회에서, 누구나가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지식은 갖추고 있다고 보아진다. 외장 하드, 스마트 폰도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나눌 수 있는 마음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포용력이 리더십의 최고 항목이라 말해진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춤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존중해야 사람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남을 존중할 수 있으려면, 진실로 남이 존중되려면, 무엇보다도 내 중심의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온 세월 동안, 내가 맞다는 생각으로, 나의 앎음알이를 잣대로, 속으로라도 남을 무시하는 마음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워 온 것 같다.

수많은 잘못을 반복해 오다가 비로소, 상대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마음으로’ 깨치게 되었던 것 같다. 마음으로 깨치고 나니 비로소,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존중하며, 시비함 없이 듣는 것이 가능해졌다.


내 생각을 지키려는 마음이, 내가 만들어 낸 뇌 속의 허상, 허의 의식임을 깨닫고 이를 버리니, 상대를 존중한다는 마음없이 존중이 되었다. 내 중심의 이기적인 마음이 녹으면 녹을수록, 자연스럽게 상대의 말이 내 귀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로만 알았던 것을 ‘마음’이 깨치게 되니, 언행이 실제 바뀌게 된 듯하다.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앎’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기까지, 어느 정도의 세월과 자신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학생들을 위해 다음의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타의 힘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힘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나의 행동과 희생이다.……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다 하지만 도처에는 많은 일자리가 있다.

어떤 분야든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인자가 되면 오히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보다 훨씬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

어느 곳이든지 일 잘하는 사람으로 혼신을 바치면 성공하게 된다.

즉, 최고인이 되려면 일이 내가 되고 나는 없어야 한다. 내가 없다는 말은 일을 위하여 꾸준히 행동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마음은 순간순간 변하므로 꾸준히 행동하지 못하고 얕은 머리로 하니 성공이 드문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또 지극해야 한다.

지극이라 함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침을 이야기한다. 지극이라 함은 나는 없고 일만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는 법이다.


항상 나는 모자라니 남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남과 같이 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모두가 놀라도록 열심히 일하면 그 희생이 상대를 움직이게 하기에 그 상대의 힘을 얻어 성공하는 것이다.”

                                        

                                                                            —우명 <하늘의 소리로 듣는 지혜의 서>(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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