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드림

스무 번째 마음을 완희 님께

by 주나

완희 님, 주나입니다.


늘 다정하고 유쾌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먼저 말씀드려요. 거의 저의 자존감 지킴이시죠. 지난 시즌이 끝나고도 같이 요가하거나 차를 마시러 간 뒤로 부쩍 접점이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 두 가지를 좋아한다는 티를 내고 다녔던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요. 이제는 저를 지켜주는 두꺼운 취향의 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간의 완희 님을 뵙는 동안 느낀 호쾌함과 섬세함이 떠오릅니다. 강박적으로 착하게 살지는 않아도 된다며, 가족 안에서의 역할이나 의무감에 대한 속박을 던지고 조금씩 독립적으로 움직여도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 주셨습니다. 그래도 큰 일은 나지 않는다구요. 완희 님이 속 시원하게 가족끼리도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시면서도 예시를 재치 있게 묘사해 주셔서 저는 완희 님과 있을 때 계속 웃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감 나고 섬세한 표현력은 향을 대하실 때 더 강하게 발휘되어요. 취향장에서 샀던 완희 님의 향수는 바스락거리면서도 포근한 이불 속에 있는 것 같은 향이에요. 저는 마냥 달거나 강한 향은 피하는 편인데, 허브와 묵향이 좀 더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을 만들어준달까요. ‘햇살이 어루만지는 낮’이라는 표현이 어찌나 찰떡인지요. 향수와 동봉해 주신 편지글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데 글만으로 새로운 추억이 생겼어요.


그런 완희 님의 에너지가 저조차도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문제를 너무 확대해서 심각하게 보지 말고, 좋아하고 감각할 수 있는 것에 더 몰입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이런저런 고민으로 걸음이 늦은 작년의 저에게 쉬어가도 괜찮고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고 해주셔서인지, 진짜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그때의 제 생각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었고, 의미 붙이기 나름인 시간이었어요. 좋아하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을 글로 적으며 무언가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저의 코어가 덕분에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은 인연이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힘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4월부터 조깅 같은 러닝을 시작하며 요가원에서 코어가 단단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러닝이 몸도 마음도 단단해지는 비결일까요? 완희 님을 뵙다 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완희 님은 베테랑 러너runner여서 그런지, 달리다가 무릎이 깨져서 피가 철철 나도, 바로 일어나 탈탈 털고 일단 결승선까지 어떻게든 가는 만화 캐릭터가 생각났어요. 추천곡도 그에 걸맞게 골라봤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셔요.


윤하-Run


저에게 뭐든 괜찮다고 격려해 주시는 완희 님께 저도 무한한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벅찬 희망의 에너지를 끌어안으며,


2025.07.14 밤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