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어 접수 마감일 전부터 전국 고사장이 마감돼 버리는 바람에 그 시험은 5월로 미뤄졌다.
고로 지금은 이것저것 조금씩 공부하는 백수(?)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었던 계약직 직원은 이제 계약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방학이라 시간이 더 여유로워져서
복학 후 무엇을 할지에 대해 준비 중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도 이맘때쯤 휴학을 했고,
그때는 코로나가 오지도 않았던 때라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해보려던 생각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차질이 많이 생겼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듯하다.
이번에 휴학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미 코로나 사태를 겪어봤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계획을 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하고 싶은 얘기를 간략하게 세 파트로 정리해 봤다.
1. 휴학을 왜 하려고 하는지
가장 먼저 휴학을 결심할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단순히 학교생활이 버거워서인지, 정말 하고픈게 있어서 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길 바란다.
아무런 이유도, 계획도 없는 휴학은 복학할 때쯤이면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생각보다 1년은 빠르다.
이유는 장황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떠한 이유든 (1) 교수님께 허락을 받을만한 이유와 (2) 진짜 이유 이렇게 준비해두면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쨌든 1년이라는 시간은 나를 위해 쓰는 시간임으로 자신을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2. 월별로 계획 짜기
이유가 명확해졌다면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월별로 계획을 짜는 것이다. 버킷리스트처럼 두루뭉술하게 올해 전체 계획이 아닌 월별로 계획을 정하는 것이 계획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가 목적인 휴학으로 예를 들었다.)
1월. 토익 공부
2월. 00 자격증 필기 준비하기
3월. 00 자격증 실기 준비하기
4월. 00 학원 다니기
.
.
등이다. 나는 여기에 미니 계획으로 책 몇 권 읽기와 영화 몇 편 보기, 매일 운동하기 등을 적었다. 월별 챌린지를 하는 것처럼 하나씩 퀘스트를 깬다고 생각하면 좀 더 긍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3. 휴학 후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이제 다음 단계는 휴학 후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계획과 비슷하지만 한 문장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휴학 후 나는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운동 중심)/ 나는 단단한 사람이 될 것이다! (마음다짐) / 나는 준비된 사람이 될 것이다! (취준 중심)등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포스트잇에 적어 자신이 자주 보는 곳에 붙이거나, 다이어리나 캘린더에 붙여 되뇌면 알찬 휴학 생활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 보고 나니 내가 무슨 굉장한 휴학 생활을 보낸 사람인 것 마냥 느낄 수 있겠지만 나 또한 시행착오도 많았고,
완벽하게 성취한 것은 몇 없다. 겨우 1년 사이에 사람이 크게 바뀔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 1년간 분명 어떤 것이든 성장했다고 믿는다.
내가 휴학을 결심했을 때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나야 지금까지 내가 하고픈 일이나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해왔지만 이제 막 무엇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막막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학을 하면서 브런치 글을 연재하자 가끔 지인들이 휴학에 대한 고민을 얘기해주고, 나의 경험담을 얘기해주기도 했다. 그것들을 정리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겁먹지 말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1년 꼭 알차게 보내지 않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