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rawa Feb 26. 2024

피아노를 향한 남다른 텐션

라라는 1학년때 피아노 학원에 갔다가 한 달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뭐 이것저것 핑계를 댔지만 결론은 피아노가 재미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기본 음계와 음악의 기초를 배우기에 피아노만 한 게 없어 집에서 엄마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피아노 학원비를 모아 중고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바이엘이라도 끝내자며 엄마표 피아노레슨이 시작되었지만 라라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루루는 유치원부터 피아노 학원을 보내달라고 조르고 또 졸랐습니다. 언니도 한 달밖에 안 다녔다고 동네 피아노 학원 말고 엄마 피아노 학원은 어떠냐 물었습니다. 엄마가 매일 레슨을 해주겠다 설득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누구도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친구 누구는 피아노 대회도 나갔다더라 하며 엄마 피아노 학원 말고 진짜 피아노 학원에 꼭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루루는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어쩜 언니와 동생이 이렇게 다를까요.

억지로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던 라라와 달리 루루는 진심으로 피아노를 좋아했습니다.


매일 가는 피아노 학원이 늘 즐거워 하루도 빠지지 않았고 피아노 학원에서는 텐션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 앞에 자리를 잡고 바른 자세로 앉아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던 모범생 코스프레(?)를 하던 유치원과 달리 피아노 학원에서의 모습은 제 딸이 맞나 싶게 달라졌습니다. 피아노 학원 입장과 동시에 목소리 톤이 솔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피아노는 또 얼마나 열심히 치는걸요. 피아노 학원에서 집에 오자마자 또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또 피아노를 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아노부터 찾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악보는 다 외워 악보 없이도 연주합니다.

치고 싶은데 아는 곡이 없으니 엄마에게 새로운 곡을 알려달라고, 피아노를 더 가르쳐달라고 졸라댑니다.

언니한테도 알려달라고 합니다.


심지어 다음 생일에는 피아노를 한 대 더 사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언니와 함께 쓰는 피아노 말고 자기만의 피아노를 갖고 싶다나...


큰일이네요. 피아노를 시키려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부터 가야 할까요?

이전 09화 한글보다 쉬운 영어 인사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