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년이 된 루루는 다양한 인사말을 배웁니다. 아침 인사, 밥 먹기 전에 하는 인사, 밥 먹고 나서 하는 인사, 학교 갈 때 하는 인사, 학교에서 하는 인사, 선생님께 인사, 친구에게 하는 인사, 학교 다녀와서 하는 인사, 갈 때 하는 인사, 올 때 하는 인사, 잘 때 하는 인사까지 생각하지 않고 하던 다양한 인사들이 처음 배우는 루루에게는 어렵기만 합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 학교 다녀왔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도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잠자러 갈 시간입니다. 루루는 신나게 인사를 합니다.
"잘 자겠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까르르 웃으면 다시 고민을 하다 인사를 합니다.
"안녕히 자겠습니다!"
그래도 엄마와 아빠가 고개를 갸웃거리면 슬쩍 언니를 쳐다봅니다. 언니도 웃음을 참지 못해 킥킥대며 루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번 더 고민하다 드디어 자신 있게 인사를 외칩니다.
"굿 나잇!"
한글보다 쉬운 영어 인사말이네요. 아침에도 여전히 몇 번 고민하다 가장 쉬운 인사말을 전합니다.
"굿 모닝!"이라고요.
어쩌면 루루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 자라는 인사말이 어색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자러 가면서 엄마에게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한다는 발상이 어려울 수도 있고, '주무시다'라는 높임말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