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빛나 Mar 04. 2024

언니, 빨리 놀자!

개학하기 전 일주일 동안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집에서 하루종일 같이 놀고 있습니다.


2학년 라라는 방학 동안 학교의 돌봄 교실을 다니느라 계속 바빴고 유치원생 루루는 유치원을 계속 다녔으니 겨울 방학이지만 방학 같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학이 일주일 남으니 유치원도 돌봄 교실도 모두 진짜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집안 놀이동산이 펼쳐집니다.

"언니, 빨리 놀자!"


놀고 있으면서도 뭐가 그리 바빠 시간이 아까운지 빨리 놀자라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 블록으로 소꿉놀이를 했다가,

- 맛있는 음식을 그림으로 그려 역할극을 했다가,

- 계단을 오르내리며 개미(?) 놀이를 했다가,

- 리듬체조 놀이를 한다면서 노래를 부르며 댄스를 추다가,

- 피아노로 친구노래를 만든다면서 작곡을 했다가,

- 인형을 잔뜩 모아 학교놀이를 했다가,

- 보드게임을 가져와 새로운 놀이로 바꿔 놀다가,


온갖 놀이의 천국이 펼쳐집니다.


사이좋게 잘 놀기만 하면 좋겠지만, 그 사이사이 싸웠다가 삐졌다가 웃었다가 장난쳤다가 난리입니다. 자꾸 싸우길래 그만 좀 떨어져 있어라 하면 갑자기 애틋해져서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됩니다.


이런 상황이니 오히려 엄마가 밖에 나갈까, 자전거 타면 어때? 친구네 집 놀러 가봐, 뭐 하나 궁금하지 않아? 같이 영화나 볼까? 하면서 귀찮게 해 봅니다.


뭐,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또 외칩니다.


"언니, 빨리 놀자!"

이전 10화 피아노를 향한 남다른 텐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