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빛나 Mar 11. 2024

루루는 예뻐요!

1학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일주일째.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친구의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 첫인상이 뭐예요?

- 처음 본 사이가 아닌데요!

- 할 말이 없어요!

- 오늘도 놀아요?

- , 괴물이다~~~


온갖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에 루루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루루가 앞에 나와 주인공 자리에 앉았습니다. 친구들은 마이크를 들고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합니다. 발표가 두려운 부끄럼쟁이 친구들은 조용히 외칩니다.


- 패스..


그러다 누군가 루루를 향해 이야기해 주었어요.


- 루루는 예뻐요!


어머, 루루가 얼굴을 못 듭니다. 패스하는 부끄럼쟁이 친구들보다 더 부끄럼쟁이가 되어 얼굴이 갛게 물듭니다.

그래도 누가 예쁘다 했는지 너무 궁금하긴 합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 마이크를 든 친구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앗, 서둘러 눈을 돌립니다.

친구가 루루를 향해 씩 웃어 보입니다.

루루도 한 마디 하고 싶지만,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 거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한 마디만 합니다.


- 패스..


다음 주엔 꼭 한마디 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Ps. 이 이야기는 부끄럼쟁이 루루가 들려준 학교 이야기를 바탕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