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채권 구입, 수수료

장내거래

by 소소 Jan 06. 2025

CMA에 있던 자금으로 국채를 1억 3천 가량 매입했다. 잔존기간은 15년, 만기상환 시 수익률은 세후 2.8% 정도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아주 약간 높다. 이번에는 만기까지 가져갈 생각보다는 매매차익을 기대하며 매입했다.


--


아무리 보아도 장외 가격이 너무 높아서 장내에서 매수했다. 채권은 장외거래가 장내거래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고 하던데, 가격 비교를 해보면 장외는 영 내키지 않는다. 대충만 생각해도, 최대 수수료 0.3%가 1만 원 기준 30원이니, 장외가격보다 30원 싸게 매입할 수 있으면 장내거래가 무조건 유리하다. 대부분 30원 이상 차이 난다. (잔존기간이 긴 저쿠폰 채권 가정.)

나는 만기까지 가져갈 채권만 장외 거래를 고려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야 하는데, 한 번은 몰라도 두 번이나 지불하기에는 숨은 비용이 너무 크다.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고 미래에셋의 경우는 심지어 언제 만든 계좌인지에 따라 다르다. 운 좋게도 내 계좌는 낮은 수수료를 내는 계좌이다.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꽁꽁 숨겨두어서 얼마를 내는지 알기가 어렵다. 제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계좌의 거래내역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 입출고시 수수료를 얼마 지불했는지 나온다.


이번에 지불한 수수료는 총 311,280원. 많다. 내 한 달 생활비의 절반이다. 채권 장내거래를 할 거면 꼭 수수료 비교 후 증권사를 선택하자. 수수료 차이가 꽤 크다. 앱 편의성도 고려해야 한다. 장외거래는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놓으면서 장내거래는 불편한 경우가 꽤 있다.


--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건강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 크다. 종합과세되는 이자와 배당보다는 비과세/분류과세인 매매차익이 건보료 산정 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한 해에 채권을 5억 원어치 사고팔아 0.6%의 수수료를 냈다고 가정해 보자. 300만 원을 수수료로 낸다. 월 건강보험료를 25만 원 이상 낮춘 게 아니라면 헛수고를 한 것일 수도 있다. 총수익이 예금과 동일할 경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준금리가 예상과 달리 오르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말이다.

이런 거 계산하기 귀찮아서 비싸더라도 장외거래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주식처럼 눈치 보며 호가 부르는 것도 사실 번거롭고.


---

내친김에 계산해 봤다.

예금수익 = 예금이자
채권수익 = 채권이자 + 매매차익
매매수수료 = 투자금*수수료율 + (투자금+매매차익)*수수료율


실수익은 이자에 소득세 15.4%와 건보료 8%를 제한 것으로 계산하자.


기간(n년) 실수익:

세금, 건보료, 수수료를 고려해서 채권의 실수익이 예금보다 커야 한다.

예금이자 * 0.766 < 채권이자 * 0.766 + 매매차익 - 수수료

항을 정리하면 매매차익은 아래와 같아야 한다.

매매차익 > 수수료 + (예금이자 - 채권이자) * 0.766

다시 금리, 투자금, 기간, 매수가격, 수수료율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음.

매매차익 > 수수료 + 투자금 * (예금금리 - 채권표면금리*10000/매수가격) * 기간 * 0.766
매매차익 > 투자금 * 수수료율
               + (투자금 + 매매차익) * 수수료율
               + 투자금 * (예금금리 - 채권표면금리*10000/매수가격) * 기간 * 0.766

매매차익 * (1-수수료율) >  투자금*2*수수료율
                                  + 투자금* (예금금리 - 채권표면금리*10000/매수가격) * 0.766 * 기간

만기상환은 매도 수수료가 없으므로,

매매차익 > 투자금 * 수수료율
               + 투자금 * (예금금리 - 채권표면금리*10000/매수가격) * 기간 * 0.766


대충의 값을 넣어보자.

투자금 1억 3천, 수수료율 0.3%, 예금금리 3%, 채권표면금리 1.5%, 매수가격 8400원.

매매차익 * 0.997 > 13000*2*0.003 + 13000 * (0.03 - 0.015/0.84 ) * 0.766 * n

구글이 정리해 준 바에 따르면 중도환매 시 최소로 거두어야 하는 매매차익은 이렇게 정리된다.


n에 대해 매도차익을 구하고 매도단가도 역산하면,

n=1: 차익 200만/ 매도단가 8,529

n=2: 321만/ 8,607

n=3: 442만/ 8,686

...

n=14: 1,776만/ 9,548


대충 계산한 것이고 매도 시점이 1년 단위로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대략의 가이드라인으로만 보자. 역시 이러고 있느니 한눈에 보여주는 장외거래가 속편하긴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백수 1년 자산 변동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