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계좌에서 항셍테크 ETF를 매도 중이다. 매수 직후 -70% 넘게 떨어졌다가 -50% 상태에 몇 년간 머물러 있던 애물단지이다. 큰맘 먹고 매도하기 시작하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싱숭생숭하다. (최근엔 DeepSeek의 영향도 있는 듯.) 흔들리지 말고 빨리 매도하고 그냥 잊을 생각이다. 대신 나스닥 ETF를 매주 40만 원씩 꾸준히 매수할 계획이다.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보니 좀 우려가 되긴 하는데, 아무튼 일정표에 매주 금요일 종가 매수 태스크를 입력했다. 그런데 문득, 월요일에 사는 것이 유리하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증권가에는 Weekend effect라고 금요일에 매수해서 월요일에 매도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낮다는 말이 있다. 기업들이 악재 발표를 금요일 장 마감 후에 하는 관행이 있어 월요일에 하락한다는 거다.
나야 하루 단위로 사고팔 것이 아니고 꾸준히 매입만 할 것이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금요일 가격이 높고 월요일 가격이 낮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금요일보다는 월요일에 사는 것이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으니 수익률이 높지 않을까.
혹시나 싶어서 데이터를 받아 계산해 봤다. 10년 간의 데이터이다.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매수했을 경우의 수익률을 매수금 대비 현재 평가액%로 계산했다. BMS는 월초 한 번 매수, 나머지는 일주일마다 각 요일에 매수. 휴장일 경우에는 그냥 건너뛰었다.
의외로 요일별 누적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다. 이상하다. 음.. Cost averaging 효과일 수도 있고 (비싸면 적게 사니까) Weekend effect 수익률 계산할 때는 일할로 계산했나 싶기도 하다. 모르겠다.
월 초 기준 하루 중 최저 가격과 최고 가격의 차이를 확인해 보았다. (최고-최저)/최저 * 100. 가격 차이는 꽤 난다. 최저가격보다 5~8% 정도 비싼 것이 보통.
그러나, 역시, 일정금액으로 적립식 매수를 하면 최저가격으로 매수하든 최고가격으로 매수하든 종가로 매수하든 수익률에 엄청난 차이는 없다. 가격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교훈.
여전히 심정적으로 월요일에 매수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이성적인 인간이 되고 싶으니 꾹 참고 원래대로 금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IRP에서 ETF를 매수하는 것은 좀 불편하다. 장후 시간 외 종가 매매 기능이 없어서 호가를 보며 눈치를 봐야 하고 매수가 안 될 수도 있으니 그럴 경우에는 다음 날에 다시 시도해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 매수신청은 체결되지 못했고 오늘 매수 성공. IRP도 자동 적립식 매수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