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연구를 더 하고자 박사후연구원으로 프랑스를 선택해서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소인 CNRS ( 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에서 일 년 반이 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학원 생활이 너무나도 바빠 요리할 시간이 없어 외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소도시 외곽의 주택가에 살게 되면서 반강제적으로 요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프랑스라면 프랑스 요리를 할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한식을 즐기고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요리가 한식이기도 하기에 일상적인 나의 식탁에 한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변의 외국인들이 한식에 관심이 많음을 알게 되면서 한식을 더 하게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그냥 집밥을 먹는 모습도 한식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에게 낯설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 나의 SNS에서도 한식을 더 좋아해 줬다.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인터내셔널 포트럭을 하는 경우에도 주변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맛 보일 수 있었고 좋은 기회로 진행한 한식 쿠킹 클래스에서 보다 더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며 한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한식이 얼마나 매력적인 음식들인가 느끼는 경험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 것은 요리 레시피북이 아니다. 물론 나의 요리 과정이 대략적으로 설명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요리법이 아니기에 이 책은 레시피 북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나와 한식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