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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5. 2022

손님이 안 와도 퀘사디야

맥주 안주로 최적

해외에서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으니 가능하면 친구나 누군가를 초대하지 않는 편이다. 같이 사는 사람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법 손님 초대 요리로 적합한 것들을 알지만 손님이 없으니 자주 해 먹지 않는 요리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퀘사디야이다. 퀘사디야에 신선한 살사를 만들어 곁들이면 손님 초대 요리로 아주 적절하다. 다만 멕시칸의 향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향신료가 필요하겠지만, 없어서 한식 퓨전 느낌으로도 충분히 맛 좋은 퀘사디야를 만들 수 있다.


먼저, 향신료를 품은 퀘사디아를 보자. 단백질이 필요하다. 소, 돼지, 닭 뭐라도 상관없다. 이 날은 닭고기를 이용했던 날이다. 닭고기에 큐민, 파프리카 파우더, 갈릭파우더, 어니언 파우더, 칠리파우더, 소금, 후추를 넣고 버무려 준다. 기름 두른 팬에 닭고기를 구워준다. 그런 다음, 신선한 살사를 만들어 보자. 먼저 토마토를 잘게 잘라 준다. (즙이 너무 나오는 토마토 과즙과 씨 부분은 제거하고 살 부분만 사용하면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후, 약간의 양파도 잘게 잘라서 준비해주고 섞는다. 라임즙을 뿌리고, 소금, 후추를 넣는다. 고수가 있다면 고수를 넣어주자. 또띠야를 준비한다. 또띠야의 한쪽 면에만 오일을 발라준다. 오일을 발라준 부분이 바닥으로 가게 접시에 두고, 익혀둔 고기를 뿌리고, 살사를 좀 뿌려준 후,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넣어준다. 한쪽면에 오일 바른 다른 또띠야 한 장을 더 얹는다. (오일 바른 부분이 바깥으로 향하게) 팬에 또띠야를 얹어서 바삭해지고 안에 치즈가 녹도록 구워준다. 멕시칸의 향이 집 안 가득 퍼질 것이다.



자, 이제 향신료 없이 간단하게 만들어보자. 내가 조카들에게도 해줘 봤고 (아이들은 향신료를 싫어한다) 다른 손님들에게도 간단히 남은 재료로 만들었을 때 모두 잘 먹었으니 맛은 보장한다. 예를 들어, 불고기가 남았다고 하자. 혼자 살면 조금 넉넉히 요리했을 때 아무리 맛있어도 남기 마련이다. 남은 불고기를 단백질 재료로 사용하는 거다. 향신료 없이, 살사도 없다면 살사도 없이 그저 치즈와 남은 고기만으로 퀘사디야를 만들어 보자. 그래도 맛있다. 살사를 만들기 귀찮다면, 편의점에도 파는 나쵸 찍어먹는 살사 한 병을 사 오자. 아니면 파스타용 토마토소스가 남아있다면 그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고기와 치즈를 얹어 퀘사디야를 만들어도 좋다.


멕시코인이 본다면 "그건 케사디야가 아니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르자. 퀘사디야 스타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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