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부로 마파두부를 만들자
살면서 마파두부를 그렇게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다. 중식당에 가도 시켜먹을 것이 워낙 많으니 마파두부는 항상 뒷전이었다. 마파두부를 자주 먹게 된 건 신기하게도 일본 라멘집 덕분이다. 대학원 근처 일본 라멘집이 무한으로 마파두부를 먹을 수 있게 제공해주는 가게였다. 그 라멘집의 꾸리꾸리 한 돈코츠 라멘을 좋아해서 종종 찾아가곤 했는데, 마파두부도 맛있어서, 라멘이 나오기 전 항상 한 그릇 가득 마파두부에 밥을 곁들여 에피타이저라기엔 헤비 한 메뉴를 먹었다.
얼마 전 연두부를 사 왔다. 아시아 마켓에서 연두부를 본 순간 원래는 두부에 간장소스만 뿌려 맛있게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두부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열다가 그 옆의 두반장을 본 순간, '연두부로 마파두부 해도 맛있게는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마침 돼지고기로 된 생 소시지가 있었기에 다진 돼지고기가 있는 셈이나 다름없었다. 마파두부를 위한 재료는 충분했다.
먼저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파를 볶아준다. 파 기름이 나올 때쯤 돼지고기 다짐육을 넣어 볶아준다. 그런 후, 간단하게 간장, 굴소스, 두반장을 넣고 볶아주고 물을 부어준다. 밥과 함께 먹을 거라면 간을 간간하게 해 주면 좋고, 밥 없이 그냥 수프처럼 먹을 거라면 간장 같은 양념의 양을 조금 줄여서 그냥 먹기 좋게 간을 맞추자. 물이 끓을 때 큼직하게 썰어둔 연두부를 듬성듬성 넣어준다. 조금만 끓여준 후, 전분물을 넣고 빠르게 저어주는데 연두부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준다. 아주 간단하게 연두부 마파두부 완성이다. 십 분이면 충분하다. 연두부가 부드러워서 마파두부가 수프처럼 훌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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