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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8. 2022

가지를 좋아하게 될 깐풍 가지

맛있는 가지 요리

깐풍 소스는 뭘 해도 맛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나는 가지를 좋아하는 편인데, 다른 튀김 요리를 하고 기름이 남으면 가지로 깐풍 가지를 할 수 있다. 깐풍 가지는 튀김만 하면 복잡할 게 없다. 나는 깐풍 가지를 만들 때 튀김옷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편이다. 그저 전분만 입힌 후 간단히 바삭하게 튀겨내준다. 깐풍 소스의 재료도 고추가 있다면 좋지만 기본 소스는 집에 다 있는 재료다. 따라서 깐풍 가지를 위해 사야 할 재료는 사실상 가지 하나뿐이니 깐풍 가지는 간단히 만들기 좋은 요리인 셈이다.


가지를 사 왔다고 하자.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지퍼백에 전분가루를 부어준다. 전분가루가 담긴 지퍼백에 가지를 넣고 닫아준 후 봉지를 마구 흔들어 가지에 전분가루가 모두 묻도록 한다. 전분이 묻은 가지를 건져내어 접시에 담아둔다. 하얗던 전분이 가지의 수분에 의해 금방 불투명하게 바뀔 것이다. 가지의 매끈한 껍질 표면에는 전분이 잘 안 묻겠지만 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 요리는 바삭하게 먹는 요리가 아니니까. 준비된 가지를 기름에 튀겨 준다. 한번 튀겨 건져낸 후, 한번 더 튀겨내준다.


소스를 만들자. 깐풍 소스는 가능하면 초록, 빨간 두 가지 색이 대비되게 있는 게 예쁘다. 맛은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 고추가 있다면 고추로 (청양고추는 말고-) 아니면 피망으로 하자. 없다면 파프리카로 색은 내도 되지만 아무래도 고추나 피망과 파프리카는 맛이 다르다. 하지만 나 자신이 괜찮다면 모든 게 허용되는 것이 1인 식탁의 묘미다. 기름을 두르고 고추나 피망을 볶아준다. 깐풍 소스는 짜고, 달고, 신 맛이 적절히 섞여야 하지 않나. 간장, 설탕, 식초다. 세 가지를 넣고 물을 부어준 후, 끓기 시작하면 전분물을 넣어 걸쭉하게 해 준다.  소스가 완성됐다. 튀겨둔 가지를 넣고 버무려 준다. (나에겐 맛있는) 가지가 더욱 맛있어지는 깐풍 가지 완성이다.

+가지의 모든 면이 바삭한 가지를 원한다면, 전분에 계란 흰자를 섞어주면 된다. 진득한 반죽에 가지를 넣고, 튀겨내 주면 바삭한 가지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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