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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20. 2022

집에서 멘보샤

남은 식빵 처리하기

남은 식빵 처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토스트해 먹는 것일 거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나처럼 냉동새우를 매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맛있게 식빵을 처리하는 방법은 바로 멘보샤이다. 이곳의 식빵은 한 봉지에 1유로가 채 되지 않게 저렴한 편이다. 그렇기에 남으면 남는 대로 딱히 아깝진 않다. 한국에서 파리 XXX에서 식빵 값이 올라가는 만큼 식빵 두께가 두꺼워진다. 하지만 멘보샤의 식빵은 얇을수록 좋기에 그런 비싼 식빵은 필요 없다. 이곳의 저렴한 식빵은 멘보샤를 하기에 딱 적당하게 조금은 얇은 식빵이다.  



언제나처럼 냉동 새우를 해동하고 (물이 담긴 그릇에 새우를 넣고 전자레인지로 조금 돌려준다.) 새우를 다듬는다. 껍질을 까고, 새우 등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제거한다. 깔끔해진 새우를 열심히 칼로 다져준다. 새우를 충분히 다져주면 새우가 찐득찐득하게 점성이 있는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계란 흰자 (색을 위해 흰자만 넣자)를 넣고 약간의 전분과 소금, 후추를 넣어서 반죽해준다. 새우 반죽을 동그랗게 미트볼사이즈로 만들어서 준비해준다. 식빵은 테두리는 자르고 (이왕이면 예쁘게) 4 등분해서 멘보샤 하기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준다. 식빵 두 개 사이에 새우 반죽을 동그랗게 만들어 넣은 후, 살짝 눌러서 준비해준다. 기름을 준비하자. 기름의 온도가 올라가면 멘보샤를 넣고 튀겨준다. 상당히 금방 익을 것이니 태우지 않게 조심해주자. 이렇게 완성된 멘보샤를 그냥 먹어도 맛있고, 스위트 칠리소스나 스리라차 마요를 곁들여도 맛있다. 남은 식빵 처리라고 하기엔 다소 복잡한 요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내가 써먹는 재료 처리법이다. 당장 만들지는 않더라도 머릿속에 식빵을 이용한 요리에 멘보샤를 저장해 두자. 언젠가 써먹을 날이 생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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