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잃는다.

by someformoflove

나는 가지려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일은, 그만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려 했다. 손에 쥐면 언젠가는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애써 가졌던 것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느끼는 상실감은 생각보다 깊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몇 번을 경험하고 나니, 차라리 애초에 가지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소유하지 않으면 상실감도 없다. 그렇다고 외롭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견딜 수 있었다. 차라리 빈손인 것이 마음이 편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는 무언가를 쥐려 하지 않았다.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동시에 지킬 것도 없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살면서 소유하지 않으려 해도 가지게 되는 것들이 있다. 피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태어나면서 얻게 된 가족, 어쩔 수 없이 다가온 관계들, 그리고 사랑. 나는 사랑을 원하지 않았다. 사랑은 가장 무거운 소유물이었다. 그만큼 상실감도 깊었다. 그것이 사라질 때 남는 공허함은, 빈손일 때의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나는 한 번 사랑을 잃고 나서부터, 다시는 그런 감정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 사랑이 떠나간 후에 남겨진 그 공허함은, 마치 몸속에서 무언가 중요한 부분이 빠져나간 듯했다.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 그때부터 나는 점점 더 깊이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기 시작했다. 상실감이 덜어줄 수 없는 그 불안감 속에서, 차라리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나를 비웃는 듯, 계속해서 소유할 무언가를 내밀었다. 가족, 친구, 직장, 그리고 사랑. 내가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그것들은 계속해서 나의 삶에 스며들었다. 그들은 때때로 내 곁에 머물렀고, 나도 그들의 존재를 잊지 못했다. 소유하지 않으려 해도 가지게 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하나둘 멀어지기 시작할 때, 나는 또다시 깊은 상실감에 휩싸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다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저 혼자서, 외롭게 살겠다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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