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건 없다. 얼마나 덜 불완전한지 차이일 뿐이지.”
이 문장은 오랜만에 마주한 어떤 책 속에서 내 머릿속에 깊이 박힌 말이다. 완전함이라는 것은 늘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에 잡힐 듯하지만 절대 닿지 않는 거리.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거리만큼을 채우고 싶다. 끝없이 완전해지려는 내 방식대로.
타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건 내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들이 내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들의 실수, 그들의 불완전함이 눈에 띄어도 그건 그들의 문제일 뿐이다. 나는 내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고,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이 내 방식대로 살아간다.
가끔은 누군가 내게 ”넌 너무 자기만 생각해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내 관심의 중심은 항상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그들은 불편하게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내 삶을 살아주지 않으니까. 결국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그 방식에 대한 나의 확신이다.
몇 달 전 친구와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그는 언젠가 내게 조언하듯 말했다. ”넌 왜 그렇게 완벽하려고 해? 그냥 좀 편하게 살아도 되는 거 아니야?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 편하게 산다 ‘는 건 결국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 아닌가? 나의 방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나는 그런 방식이 맞지 않는다.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결국 나 자신에게 느슨해질 준비를 하라는 말처럼 들리니까. 나는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는 한다. 그에겐 그 방식이 맞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기준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게 내 삶에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타인의 실수나 불완전함에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내 삶과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디며 살아간다. 나는 그 방식에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그들의 선택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내가 그들의 방식에 맞춰 살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예를 들어, 나는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휘둘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친구가 이별을 겪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도, 나는 그 감정의 깊이를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감정은 너무 쉽게 인간을 무너뜨리곤 한다. 그가 그 상처를 오랫동안 품고 살아가겠지만, 나는 그저 그 또한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파도 속에 휩쓸려 있으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나는 그런 감정의 흔들림에 쉽게 가담하지 않는다. 그저 나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나아갈 뿐이다.
이런 나의 태도는 누군가에게는 차갑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 한, 나는 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맞는 방식이 있듯, 나에게도 맞는 방식이 있는 것이다.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은 나를 위한 것이며,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완전해지려는 욕망은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방식도 이해는 한다. 불완전함을 허용하는 삶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방식은 아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완전함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것이 타인에게는 과해 보일지라도, 나는 나에게 관대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저 나아갈 뿐이다. 조금 더 완전함에 가까워지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물론 가끔은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접는다. 내 방식은 나만의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이다. 내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순간, 다른 무엇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완전한 건 없다. 얼마나 덜 불완전한지 차이일 뿐이지. “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완전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불완전함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세운 기준, 그리고 그 기준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