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라이프 9일차
도쿄에 온 지 9일 차. 매일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의 원룸과 일본의 원룸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몇 가지 신기한점을 적어보고자한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모든 일본 집이 이렇지는 않을 수 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일본은 디지털 도어락 대신 열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놀랐던 건 1층 로비 문도 열쇠로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폰 아래에 열쇠를 넣고 돌리면 커다란 로비 문이 열리는데, 마치 해리포터에서 비밀의 문을 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직도 재미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열쇠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심심한 열쇠를 꾸며주기 위해 다양한 열쇠고리 상품과 가챠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은 요즘 많이 추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10월 말 기준 일본은 아직도 평균 기온이 23도로 선선하면서도 약간 더운 날씨다. 하지만 집안은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드는 첫 번째 생각은 "춥다"는 것이다. 창문을 열어보면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이유를 찾아보니, 과거 일본에서는 여름의 무더위와 습기로 인해 집이 상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면서 지진에 강한 목재로 집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결과, 겨울에는 집이 추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많은 집들이 콘크리트로 지어지지만, 한국에 비해 단열 기준이 낮아 여전히 집안이 차가운 경우가 많다. 비용 절감을 위해 단열재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가 더 추울 수 있다.
일본 집에서 살면서 편리하다고 느낀 점 중 하나는 화장실 구조다. 일본에서는 세면실, 변기, 욕조가 각각 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회사 동료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변기는 더러운 곳이고 욕조는 깨끗한 곳이라서 분리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에서 변기와 욕조가 합쳐진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정말 불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다른 가족이 목욕할 때도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눠져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목욕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밖에도 일본 집에는 세탁기 지정 자리가 있거나, 변기 위에 간이 세면대가 있는 등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이번 도쿄 생활에서 새롭게 느낀 점은 아니라서 넘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화장실 내 빨래 건조 기능도 여전히 흥미로웠다.
혹시나 여러분도 "이런 점이 신기했다!"고 느낀 다른 일본 집의 특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