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완성하는
너무 쉽고 너무 맛있고
뜨끈하게 속이 확 풀리는 쌀국수 한 그릇!
이번 화의 목표는
베트남 향신료 넣고 푹 우려낸 소고기 국물로 만든 리얼 쌀국수 말고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그러나 맛은 찐인 초간단 쌀국수 만들기를 소개하려 한다.
우리는 이런 거 정말 좋아하니까.
준비할 재료는 아래 사진에 있는 인스턴트 쌀국수와 소스들이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테스트해 본 중 꿍딩(Cung Dinh) 제품이 궁디 팡팡해주고 싶게 딱 맛있었는데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침 팔고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베트남 음식의 향수를 달래 볼 수 있는데 why not!
샤브용 소고기와 숙주 라임 베트남고추까지 곁들인다면
인스턴트 쌀국수 라면 하나 끓여본 것뿐인데
베트남에 와서 먹던 그 쌀국수인지 완전 헷갈려 버리게 될 것을 보장한다.
소고기 쌀국수 퍼버(Phở bò)는 빨간색 꿍딩,
닭고기 쌀국수 퍼가(Phở gà)는 노란색, 해산물 쌀국수 퍼하이싼(Phở hải sản)은 보라색을 사용하면 된다.
소고기 베이스 쌀국수를 만들기 위해 빨간색을 선택하면 되는데,
가끔 별미로 보라색 해산물 맛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새콤 시원한 게 똠양꿍이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마틸다 레시피
초간단 소고기 쌀국수 만들기!
쌀국수 라면 한 봉지를 뜯어 건면을 대접에 담고 수프를 샥샥 털어 넣은 후 뜨거운 물 450ml를 붓는다.
냄비에 끓일 필요도 없고 컵라면처럼 끓인 물을 그릇에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끓여서 간이 더 진하게 배기 원한다면 뚝배기에 2분만 살짝 끓여내어도 좋다. 그럼 돌솥 쌀국수 퍼밧다(Phở bát đá)로 별미가 된다)
자 그럼 그 위에 약간의 양파와 실란트로 향채 넣고(향채를 못 먹는다면 쪽파 숑숑 올려줘도 국물이 시원해진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샤브 소고기와 숙주까지 올려 먹으면, 크~ 정말 근사한 쌀국수 한 그릇 완성이다
다른 재료는 패스해도 좋지만 라임즙이 들어가면 쌀국수 맛이 리얼하게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라임즙만큼은 꼭 애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레시 라임이 없다면 엑스트락으로 나온 라임즙을 톡톡 뿌려주면 된다.
인스턴트 쌀국수 준비 5분에 다른 재료 준비 10분만 더하면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별미 또는 친구를 불러 집에서 쌀국수 브런치 하기에도 정말 딱인 식탁이 차려진다.
쌀국수 정말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단하고 맛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워 리얼 쌀국수 한 번 만들어 보겠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요즘은 쌀국수 전용 향신료 믹스가 나와 있어 다양한 향신료 하나하나 모으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핏물 뺀 사골과 양지머릿고기 한 덩이에 쌀국수용 향신료 망에 넣고 통양파 넣어 두세 시간 푸욱 고아내면 된다. 무를 썰어 넣는 대신 이 향신료를 넣어주면 한국의 소고기 뭇국이 아닌 베트남의 쌀국수 베이스가 된다. 사골처럼 국물이 뽀얘질 때까지 끓이면 안된다. 쌀국수 국물 느낌 아니까 딱 거기까지.
푹 끓여낸 고기는 먹기 좋게 슬라이스 하고 쪽파 올리고 양파 올리고 쌀국수 면 끓여 넣으면
진짜 쌀국수 완성.
베트남 하노이에 여행 와 보신 분이라면 오렌지 간판의 퍼 리꾸억쓰(Phở 10 Lý Quốc Sư) 식당에서 쌀국수를 드셔 본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현지인의 추천은 당연히 쌀국수 원조집이다.
오렌지 간판 아래에 여행자가 줄을 선다면 아래 사진의 민트 간판 아래에는 현지인이 줄을 선다.
하노이 쌀국수 경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응오(Ngo) 할머니께서 1986년에 창업하여 대를 이어오는 쌀국숫집이다. 어머니가 이곳에서 퍼 탕롱(Phở Thành Long)이라는 이름으로 쌀국숫집을 시작하고 딸과 아들들에게 물려주어 그 자녀들이 이름을 바꾸며 오렌지 간판의 리 꾸억쓰(Phở Lý Quốc Sư)식당으로 프랜차이즈화 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확인이 안 되었지만,
아무튼 언젠가 하노이 자유여행을 오실 분들이 있다면 이곳에 한 번 들러 보면 즐거울 것 같은 마음에 알려 드린다.
정말 시원하고 깔끔한데 깊은 맛이 우러나는 원조 할머니의 쌀국수 맛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곳은 향채 대신 쪽파를 올려 주는 곳이라
여행 오신 손님들 중 향채를 못 드시는 분들은 특히 더 좋아하셨던 곳이었다.
Add: 111 P. Láng Hạ, Láng Hạ, Đống Đa, Hà Nội
쌀면을 튀긴 딱딱한 꾸아이(Quẩy)를 추가로 주문해서 쌀국수를 먹는 동안 국물에 담가두면 흐물흐물 해진다. 국수를 다 건져 먹고도 쪼금 아쉬울 즈음 말랑해진 이 꾸아이를 건져 먹으면 이제 다 되었다는 맘이 든다.
탄단지 고루 갖춘 쌀국수 한 그릇은 베트남인의 똑똑한 아침식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