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NG PHỤC TRUYỀN THỐNG_소수민족 전통 의상
원만하고 수려한 산새를 발견한 족장은
부족민과 함께 산기슭을 따라 테라스 논을 한 층 한 층 깎아내고
그들만의 지붕을 갖춘 가옥을 지으며 신비로운 마을을 세운다.
부족의 색과 패턴을 정하고 옷을 지어 입으며
언어를 창조하며
각자의 유니크한 부족의 기틀을 세운다.
우리가 베트남 도시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85%의 비엣족(낀족)이다. 나머지 15%는 53개의 소수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주로 베트남 북부의 산새를 넘고 넘어 발견한 가장 비옥한 땅에 그들만의 마을을 짓고 그들만의 문화를 창조하며 살아간다. 세계에는 다민족의 연합국 United State도 있고 54개의 각기 다른 색을 가진 부족으로 흩어져 있지만 또 하나인 Divided Tribe Vietnam도 있다.
수수께끼를 내어 볼까?
1. 53개 소수민족을 구분하는 명찰은?
산골짝 구비마다 초록 테라스 논 위에 전시된 화려한 오브제인양 컬러풀한 각 부족의 여인들이 모를 심고 있다. 치마가 퍼진 모양, 자수의 패턴, 색색의 두건, 금속재질의 팔찌를 끼었는지, 옥구슬 장신구를 달았는지, 예쁜 은단추가 달린 짧은 조끼를 걸쳤는지 등을 보고 어느 부족의 사람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법칙이 있다니, 이는 53개 다양함의 향연을 담은 너무 멋진 명찰이지 않은가.
공예 장식이 달린 두건을 쓰고 있다면 특별한 날인 것을 알아채기도 한다. 의복으로 서로의 부족을 구분하고 행사를 홍보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사람들이다. 의복의 생김새와 색감으로 각자의 부족 아이덴티티를 생각해 내던 그 옛날의 산골 디자이너들이 궁금해진다. 각 부족의 디자이너들은 서로 다른 특색을 갖는 의복을 창작하고 소유하기 위해 한 데 모여 평화로운 회의를 했겠지?
베틀로 직접 실을 짜고 꽃과 나무로 천연색을 물들이고 햇볕 아래 말려 낸 후 그 위에 정성껏 수를 놓아 의복을 완성한다. 이름도 화려한 꽃다운 HMONG PEOPLE(흐몽족)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려함으로 옷을 장식한다. 색색의 두건 장식과 금속 액세서리들의 패션 감각은 현대의 미를 넘어서고 원색 포인트의 나선형과 기하학의 패턴은 나를 매료시킨다. 마 재질로 만든 하니족의 심플한 블랙 상하의는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에서 지금 꺼내 입어도 손색없을 모던함마저 갖추었다. 팔 허리춤, 목도리 등에만 포인트로 색과 자수를 쓰는 간결미도 갖추었다. 참족은 비단옷을 지어 입고 타이족은 은단추가 달랑대는 조끼를 입는다.
자오족은 치마와 바지를 한데 걸쳐 입는 톰보이 스타일이고 특별한 날에는 수공예 장식 모자를 매치한다. 아기 포대기 밑단에도 기하학무늬를 수놓아 뽐낼 줄 아는 센스쟁이 엄마들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언어와 습성을 가진 부족들이 자신들의 색을 지켜내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해 왔기에 평화로운 54개의 민족이 이루어낸 베트남이 되었다. 분절되어 있지만 하나인 나라로.
2. 밖에서 채우고 안에서 비우는 것은?
사파의 여인들이 들에 나가 봄나물을 캐고 여름 과채를 따고 이삭을 주워와 부엌의 아궁이 위에 한가득 풀어놓는다. 나가서 돈을 다 쓰고 탈탈 비우고 들어오는 우리의 핸드백과는 달리 옛날 여인들의 대나무 바구니에는 밖에서 채우고 안에서 비우는 미학이 담겨있다.
이뿐인가. 화려한 그녀들의 의복패션에 정제된 라탄 바구니를 매치하고 산으로 들로 다니는 패셔니스타들이 바로 베트남의 소수 민족이다. 갈색빛 라탄 바구니를 어찌나 정교하고 그 빛깔마저 고급스럽게 엮었는지 요즘 핫한 상점에 진열된 라탄 가방들은 소수민족학 박물관에 전시된 바구니 앞에 서면 꼬리를 돌돌 말고 숨어버릴 것이다.
3.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꾼 꿈은?
베트남 소수민족의 색동 이불과 자수가 놓인 베갯모를 보고 있으면
오방색 색동 이불을 덮고 잠을 자던 한국의 조상들이 생각난다.
마음의 결이 같은 민족이다.
한국의 소박한 여인네들은 베개를 베고 눕는 밤마다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을 배겟모와 색동 이불 위에 한 땀 한 땀 새겨 넣었다.
한 쌍의 원앙처럼 금슬이 좋기를, 득남하기를, 부와 건강을 누리기를, 가족이 무병 장수 하기를.
베트남 여인들도 같은 꿈을 꾼 것이 분명하다.
베갯모에 알록달록 한 땀 한 땀 기원의 수를 담아 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4. 새들은 베트남의 허수아비가 더 무서울까? 한국의 허수아비가 더 무서울까?
새들이 추수할 곡식을 미리 먹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농부들을 도와
씩씩하게 밤낮으로 논밭을 지키는 허수아비다.
한국의 어느 시골을 가나 농촌 할아버지 할머니 옷을 빌려 입은 허수아비가 한 다리를 들고 서 있는데
베트남은 동물 얼굴에 사람의 몸체를 한 허수아비가 겁을 주듯 ‘어흥~’하고 서 있다.
토테미즘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의 허수아비가 나는 좀 더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아닌 척 슬쩍 담은 귀여움에
미소가 흐른다.
베트남 여행지 중 가도가도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 있는데
소수민족 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해발 고도 1650m에 위치한 사파(Sapa)이다.
새벽에 호텔 창문을 열면 구름 속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정말 신비로운 곳이다.
안개가 아닌 진짜 구름 속이다.
구름이 자욱할 땐 1m 앞도 볼 수 없어 호텔 근처 슈퍼마켓을 다녀오는데 한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흐몽족의 가옥과 생활양식을 둘러볼 수 있고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는 깟깟 마을 트레킹의 묘미도 빼 놓을 수 없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직조기를 공식에 맞게 돌리며 정교한 패턴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자면 직조공은 한 없이 정제되고 리듬감 있건만 내 가슴은 콩닥콩닥거린다.
혹시라도 딴생각하다 패턴 하나 꼬일까 걱정. 저렇게 예쁜 패턴을 이리 만드는구나 감동.
치마 한 장에 들어가는 띠 하나 만드는 데도 이리 정성을 쏟는구나 감동.
그 옛날 이 대나무 직조기를 만든 사람은 천재일 거야 하며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박자에 맞추어 착착 소리를 내며 직조기를 돌리는 여인은 획마다 공식의 변수를 둔다.
그녀들의 현란한 손놀림에서 짜여 나오는 아름다운 패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깟깟마을의 하늘에는 노을이 깔리고 있다.
불멍처럼 평안을 선물하는
베트남의 직조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