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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인규 Dec 16. 2024

지금은 프리랜서이지만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프리랜서는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일하는 개인 사업자를 의미한다. 나는 상담심리사이자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특정 기관에 고정적으로 소속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두 개의 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이는 전속 계약이 아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다른 기관과 추가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현재 계약을 맺은 기관과도 별다른 페널티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참고로 전속 계약은 주로 연예인들이 체결하는 계약 형태로, 특정 기획사에 소속되어 그 기획사를 통해서만 활동하기로 약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약에서는 다른 기획사나 기관을 통해 활동하거나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제약이 없는 프리랜서로서 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활동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프리랜서 업무 구조의 이해


프리랜서가 일을 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회사와의 용역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계약은 프리랜서가 수행할 업무의 내용과 이에 대한 보수를 명확히 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회사는 프리랜서에게 일을 맡기며, 업무의 내용과 일정에 대해 지시를 내린다. 프리랜서는 이러한 지시에 따라 일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는다.


프리랜서는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 그러나 이 자유는 회사가 계약에서 명시한 업무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프리랜서는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계약에서 정한 책임과 요구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프리랜서로서의 자율과 한계


나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프리랜서로서 정말로 ‘프리한가?’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 의문은 내가 직업을 가지고 26년 동안 꾸준히 추구해온 내 인생의 핵심 가치가 "자율"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내가 추구하는 자율은 단순히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넘어서, 더 넓고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해보면 자율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소극적인 자율로, 누군가가 일을 지시했을 때 그것을 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다. 두 번째는 적극적인 자율로, 더 넓고 주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적극적인 자율은 내가 할 일의 종류, 목적, 전략, 자원 조달 방식까지도 내 가치에 따라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외부로부터의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일을 설계하고 주도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나의 프리랜서로서의 활동은 소극적인 자율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나의 일상적인 업무 절차를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상담 기관으로부터 상담자를 의뢰받고, 그 의뢰를 수락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의뢰를 수락하면 상담이 배정된다. 하지만 상담의 회기수, 시간, 양식, 내용 등은 기관별로 표준화된 규칙에 따라야 한다. 규칙을 준수해야 일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받고,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상담의 실제 과정에서는 나의 자율성이 발휘된다. 상담사로서 나는 내담자의 심리적 치유와 성장을 위해 나의 전문성과 지식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상담의 세부적인 전략과 내용은 나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를 누군가에게 검토받거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직업적인 독립성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현재 활동은 내가 추구하는 자율, 특히 적극적인 자율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소극적인 자율이 나쁜 것은 아니다. 과거 회사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더 자유롭다. 프리랜서를 시작한 이후, 나는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질책을 받은 적이 없다. 일의 실행 여부와 우선순위는 온전히 나의 판단에 달려 있다. 회사원이었던 시절,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소진되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런 스트레스는 10% 이하로 감소했다. 일로부터 얻는 만족감도 훨씬 높아졌다. 과거의 일이 생계를 위해 억지로 하는 의무였다면, 지금의 일은 나의 가치와 적성에 맞아 자유로운 의사로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치 강제수용소에서 일하던 사람이 자유로운 예술가로 전환된 듯한 차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율을 향한 갈망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브랜드가 없다. 지금의 나는 기관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할당받아 수행한 뒤 보수를 받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소속 일용직 근로자와 비슷한 면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단순히 1:1 개인 상담과 코칭에 그치지 않는다. 나는 그룹 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정신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글과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의 프리랜서 활동만으로는 이러한 열망을 실현하기 어렵다.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차이: 플레이어에서 프로듀서로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들으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개인적으로 진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나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개인적으로 하면 되는 일'이란 사실 프리랜서의 차원을 넘어선다. 내 생각에 이는 지식 기반의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1인 기업가로서의 일이다.


1인 기업이란 1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사업자를 말한다. 1인 기업가는 비즈니스의 대표이자 유일한 직원으로서, 조직과 운영, 그리고 모든 위험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물론, 사업이 커지면 소수의 직원을 고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1인 기업은 기업가 개인의 지식과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1인 중심의 회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치엔 가쓰히코의 '1인 기업을 한다는 것'에 따르면, 프리랜서는 자신의 능력을 매출로 전환하는 플레이어이고, 1인 기업가는 자신의 기능을 상품화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그 모델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프로듀서라고 한다. 이 정의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 간의 본질적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1인 기업가로서 프로듀서의 역할은 프리랜서와 비교해 더 복합적이고 전략적이다. 단순히 자신의 역량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성장시키는 전반적인 책임을 진다.


이치엔 가쓰히코에 의하면 프로듀서로서 1인 기업가가 하는 일은 다음과 구성된다.



1. 비즈니스 방향성과 목표 설정

1인 기업가는 사업의 방향성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이는 시장을 분석하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독창적이거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를 들어, 특정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 패키지나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이 있다.
 

2. 브랜드 구축과 홍보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이를 홍보한다. 이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소셜 미디어와 같은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간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고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3. 협력과 업무 분담

1인 기업가는 자신의 역량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협력 관계를 형성해 업무를 분담한다. 이를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4. 서비스와 제품의 개선 및 새로운 기회 창출

지속적으로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을 개선하며, 시장 변화와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일을 잘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프리랜서에서 1인 기업으로: 적극적 자율을 향한 여정

 

현재 나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위치는 여전히 프리랜서에 조금 더 가깝다. 이와 같은 판단은 몇 가지 관점에서 나의 현재 상태를 돌아보며 내린 결론이다.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퇴사 후 6개월 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경험한 현장 감각,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시장, 그리고 나의 가치와 자아개념을 기반으로 내가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을 설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목표가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단기적 목표와 실행 계획이 명확하지 않으면, 방향성도 현실로 구현되기 어렵다.


나에게 아직 뚜렷한 브랜드는 없다.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아이디어와 이를 통해 하고 싶은 사업 구상이 있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란 나 혼자 만들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브랜드는 사람들이 알아주고, 이해하며, 신뢰하고 좋아해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이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떤 이미지로 나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브랜드 구축은 내가 프리랜서에서 1인 기업가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현재 나는 사업 실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혼자서 단독으로 해결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내가 아직 1인 기업으로서의 성숙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생기고, 사업의 스케일이 커지면 분명 외부 협력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는 1인 기업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단계가 될 것이다.

 

나는 현재도 나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상담 수퍼비전을 받고, 새로운 심리 검사 기술을 배우며, 상담 후 스스로 일지를 작성하며 반성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일을 잘하는 데 집중하는 노력이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는 아직 소극적이다.


1인 기업가로서의 본질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특정 정신건강 영역에 대한 워크북과 강의 개발은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단순히 1:1 상담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그 동안 프리랜서로서 얻은 경험과 자율성, 그리고 나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나를 조금씩 1인 기업가로 이끌어갈 것이다. 적극적 자율을 실현하며, 하고 싶은 일과 나의 능력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 나에게 2024년은 그 변화를 시작하는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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