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삶의 환경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는 것들도 변한다. 요즘도 새로운 활동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한때는 피아노 연습에 푹 빠졌다. 좋아하는 영화 음악과 K-pop 악보를 구해 한 소절씩 익히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그 전에는 등산에 꽂혀 있었다. 처음엔 전국 국립공원을 찾아다녔고, 이후엔 집 근처 북한산의 익숙한 코스를 중심으로 다녔다. 4년 동안 250번 넘게 산을 올랐으니,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리, 펜화 그리기, 일기 쓰기, 독서 등 좋아하는 취미가 많지만 모든 걸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에 빠졌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취미로 넘어가고, 가끔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공부하는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언제 운동을 갈지 정할 정도로 몰입해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시속 7km 정도로 가볍게 달리면서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e-book의 TTS(읽어주기) 기능을 활용해 책을 듣는다. 운동만 하라고 하면 지루하고, 공부만 하라고 하면 집중이 어렵지만,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면 신기하게도 더 몰입할 수 있다.
유튜브 듣기가 공부가 되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학, 투자, 세금 등의 내게 필요한 주제에 대한 컨텐츠를 보고, 중요한 내용은 구글 Keep 메모 앱의 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해 정리한다. 나중에 검색하며 다시 정리하면 확실히 남는 게 있다.
e-book을 활용한 공부도 비슷하다. 러닝머신이나 사이클링을 하면서 책을 듣다 보면 집중이 더 잘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물론 헬스클럽이 조용한 도서관 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다행히 음악 소리가 크지 않아 방해 없이 학습할 수 있다.
어떤 두 가지 활동이 결합되었을 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더 높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삶이 더욱 효율적이고 재미있어진다.
운동과 공부를 함께하면 신체 활동을 통해 뇌의 혈류가 증가해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배경 음악을 들으며 일하거나 공부하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여행 중에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과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샤워를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몸이 이완되면서 뇌가 창의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면 생각이 유연해지고,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청소를 하면서 머릿속이 정리되는 경험도 비슷한 원리다.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것이다. 어떤 활동들이 시너지를 내는지 발견하고, 이를 일상에 적용하면 보다 즐겁고 효율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