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 나는 영광스런 대한민국 군인이다.
하나 : 나의 길은 충성에 있다. 조국에 몸과 마음을 바친다.
하나 : 나의 길은 승리에 있다. 불굴의 투지와 전기를 닦는다.
하나 : 나의 길은 통일에 있다. 기필코 공산 적을 쳐부순다.
하나 : 나의 길은 군율에 있다. 엄숙히 예절과 책임을 다한다.
하나 : 나의 길은 단결에 있다. 지휘관을 핵심으로 생사를 같이 한다.
기억하시나요?
아침 여섯시, 아침 점호 때, 인원 점검하고 애국가 부르고 나면 어김없이 다함께 외쳤던 “군인의 길”80년대 버전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시작을 알리는 구호에 불과하지만 그 비장감을 잊지 못합니다.
군대는 늘 전쟁을 대비하는 집단이니까요. 내일 전쟁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게 군인이니까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비장감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매일 아침 용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전쟁에 나가는.
비록 스물일곱 달 800여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군인이었습니다. 군 출신입니다. 그까짓 것 누구나 다하는 경험입니다만 저는 누구보다 크게 받아들였습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처음 본 소책자의 제목이 “용광로”였습니다.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원광석과 고철을 녹여 강철을 만들어내는 용광로. 바로 그렇습니다. 800여일, 용광로 속에서 저는 단단한 강철이 되었습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견디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어떤 경험이든, 아니면 과정이든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군대 경험을 인생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괴로울 때, 군인의 길을 힘차게 외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쓰러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