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과 지역조사(13)
삶의 '공통분모 찾기'는 어떻게 하는가?
개발협력에서 중요시하는 지역조사는 ground research를 기본으로 한다. GR는 사회과학적 방법 중에 귀납적 접근으로 정성적(qualitative) 방법론을 활용하는데, 쉽게 말해서 이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서 자료를 수집한다. 즉 개발협력의 대상자, 대상지역 등의 상황을 “바닥(ground)"수준에서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협력에서 지역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학문적으로 중시하든, 하지 않든 ‘사람을 향한 예의와 그들을 알려는 방법’이 정량이든 정성이든 깊이 있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참고로, 나는 대학에서 청소년 사회복지를 공부했다(당시 우리나라에는 동 학과가 없어서 가까운 대만에서 공부했다). 다행히 대만의 경우 통계학과 정량 및 정성적 방법론을 2년 걸쳐 깊이 있게 공부하도록 제도가 되어 있어서, 방법론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덕분에 개발협력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지역조사를 즐기면서 한 나라의 발전 형태를 거시적으로 미시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모든 방법론을 다 동원해서 구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다. 분쟁지역이라 밤이 무서운 나라이기는 했으나, 또 덕분에 잠 안 자고 자료를 분석해 보고, 다시 조사해 보는 반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그래서 누구든 삶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려면, 우선 개인의 생각, 사회의 변화를 이성적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관점)을 개발해야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문적으로도 많이 쓰는 방법론(연구방법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GR을 하면서 발견한 것은 (1) 한 나라 혹은 한 지역의 발전은 과거-현재-미래로 연계되어 있고, (2) 사회의 통합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발전”이라는 실낱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 발전이나 개발이라는 동력은 각개전투가 되지 않고, 생존을 위한 경쟁자들이 많아서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